오늘 하루

"습관"

소리유리 2024. 4. 22.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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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가 이모와 홍대에 갔다.
첫째는 학원에 갔다가 홍대로 오는 중이다.
나는 그 사람들을 맞이하고 산책할 겸 홍대로 가는 중이다.

홍대서 만났다.
둘째는 늦게 왔다고 툴툴...
첫째는 맛있는 거 사달라고 툴툴...

경의선숲길로 해서 집에 간다.
이모가 붕어빵아이스크림을 사준다.
기성품이 아니다.
한 개에 5천 원 하는...

달다.
양이 많다.
다들 의외라고 하지만 나는 단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아이들이 먹다가 질렸는지 자꾸 내게 준다.
첫째가 주고 이어서 둘째도 준다
내가 한순간 음식물처리기가 된 느낌이다.

이런 일이 종종 있다.
자기들이 먹다가 별로면 내게 넘기는...
또는 얌전히 식탁에 남겨놓기도 한다.

어려서부터 음식 남기면 안 되는 것으로 배웠다.
지금도 음식 남기고 버리는 것을 싫어한다.
그런 성격이 내 몸에도 영향을 주었다.

요즘은 더 이상 몸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 버리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오래전부터 가지고 있는 습관을 조금씩 고친다.
습관을 바꾼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는 말처럼 말이다.

습관은 '오랫동안 되풀이하여 몸에 익은 채로 굳어진 개인적 행동'이라고 한다.
어디선가 습관을 '자동화된 행동양식'이라고도 했다.

몸에 익은 것! 굳어진 것! 자동화된 것!
그래서 바꾸기 힘들다.
하지만 나쁜 것이라면 반드시 고쳐야 한다.

나쁜 습관은 나이에 상관없이 나쁘다는 것을 인식하는 순간부터 고쳐야 한다.
하지만 몸에 익어서 굳어져서 나도 모르게 자동화되어 습관이 나와버린다.

주변의 도움이 필요하다.
혼자만의 의지로 잘 안 된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그래서 나쁜 습관을 고치는 좋은 방법은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나의 자세에 있다.
듣기 싫은 말도 경청하며 들어주는 자세.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으며 객관적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문득 나는 주변의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인가 생각해 본다.
이런 생각을 할 때 요즘 반드시 등장하는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은 주변 이야기를 듣지 않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안 좋은 말은 하면 안 됐다.

아마도 그것이 그분을 그 사람으로 만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 또 생각해 버렸다.
요즘은 생각할 가치가 없다고 다짐하고 되도록 생각조차 하지 않으려고 하는데...
이것도 뒤통수를 크게 맞고 나서 생긴 습관인 듯싶다.

지금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자꾸 내게 먹다 남은 것을 준다는 것!
내가 음식물 처리기 같은 느낌이라는 것!
게다가 난 단 것을 싫어한다는 것이다.

더 심각한 것은 단 것을 싫어하면서도 나도 모르게 남은 것을 먹어버렸다.
다음엔 먹지 않고 그냥 버리기로 혼자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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