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잡동사니 폴더"

소리유리 2024. 4. 20.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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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창고싸군' 성산점이다. 

첫째가 근시와 원시를 다 가지고 있는 이상한 눈이다. 

게다가 시력도 왔다 갔다 해서 벌써 몇 번째 안경을 바꾸고 있다. 

예전엔 남대문까지 갔지만 이젠 동네로 간다. 

 

안경테를 열심히 고르다가 기존 안경테로 가기로 한다. 

렌즈도 기능성렌즈가 있다고 추천받았지만 보통 렌즈로 한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몇 개월 뒤에 또 바꿀 생각에 적당한 걸로 한다. 

 

안경을 맞추고 다음 주부터 시작되는 중간고사 공부로 스터디카페에 간다. 

스터디카페를 지나 편의점을 먼저 간다. 

우유 사달라는 첫째의 지시에 따라서...

 

어젯밤에도 약을 먹었는데 졸리면서 머리가 멍하다. 

식생활과 스트레스다. 

식생활... 좀 더 철저하게 음식관리를 해야겠다. 

스트레스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만 앞으로 나아질 것을 기대해 본다. 

 

집에 오니 셀카삼각봉이 도착해 있다. 

어제 주문했는데 벌써 도착했다. 

산책 중에 영상도 찍고 설교도 올릴 예정이다. 

 

언제부터?

심신이 조금만 더 정신을 차리고 바로 시작하려고 한다. 

오늘 아침에도 역시 개꿈을 꿨다. 

이상하게도 이번엔 사람이 등장하는 것이 아닌 건물을 돌아다니는 꿈이다. 

사실 그곳의 구석구석까지 제일 잘 아는 사람이 나다. 

하지만 이제는 20년의 손때를 빡빡 지워 없애야 한다.

 

중간중간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것에 둔감해질 때를 기다린다. 

오늘도 안경을 하러 가서 이런저런 생각이 든다. 

다 치워버려야 할 생각들이다. 

 

컴퓨터 바탕화면에 '잡동사니' 폴더를 항상 만들어둔다. 

당장 버리기는 그렇고 필요 없을 것 같은 것들을 그곳에 넣어둔다. 

그리고 시간 날 때 휴지통에 넣는다. 

휴지통에 모아둔 것들도 시간이 되면 비운다. 

 

지금 잡동사니 폴더에 너무 많은 것들이 쌓였다. 

가득 차서 넘쳐날 정도다. 

휴지통에 넣고 휴지통 비우기를 하는데 자꾸 복구된다. 

컴퓨터라면 아예 컴퓨터를 버리고 새것으로 할 수 있지만 사람은 불가능하다. 

 

그저 하나씩 잡동사니 폴더에 넣어둘 수밖에 없다. 

오늘도 여러 개의 생각, 기억들을 잡동사니 폴더로 옮겨본다. 

지워야 하고 지우게 만드는 지금의 상황 속에서 하나씩 정리해 본다. 

 

약의 부작용이 오늘은 꽤 센 듯하다. 

얼른 설교를 올리고 좀 쉬어야겠다. 

산책은 오후시간으로 돌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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