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점점 익숙해지는 오늘"

소리유리 2024. 4. 18.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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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에 둘째가 약을 먹는다. 

38.1도 열이 좀 난다. 

오늘 학교는 쉰다. 

그동안 피곤했는지 늦게까지 잔다. 

산책은 포기하고 옆에 있는다. 

 

열이 내렸다. 

그래도 병원에 가서 진료기록을 받아서 학교에 제출해야 한다. 

아침 겸 점심으로 지난번 해 준 사골곰탕 계란죽을 해달라고 한다. 

아점을 먹고 병원에 간다. 

잠을 많이 자서 기운이 났는지 치킨 사달라고 한다. 

아프면 갑이다. 

 

집에 와서 주차를 하려는데 이삿짐 차가 막고 있다. 

지난번에 4층이 이사 갔는데 오늘 이사온다고 한다. 

금방 한다는 말에 차를 앞 동에 주차하고 걸어서 망원시장에 간다. 

망원시장에 둘째가 좋아하는 시장치킨집에 있다. 

 

지금 걷지 않으면 걸을 시간이 많이 없을 것 같다. 

햇볕이 따스하다 못해 따갑다. 

공기도 좋지 않은 듯 뿌옇다. 

 

망원역에서 들어가는 망원시장에 도착했다. 

재래시장을 좋아한다. 

이것 저것 구경하기 시작하면 시간이 많이 걸린다.

낮 시간엔데도 사람들이 많다. 

 

 

치킨 집에 가서 주문하고 나오는 시간에 맞춰 주변을 살펴본다. 

주일에 샀던 '청년가게'라는 과일집에 사람이 많다. 

딸기를 할인하고 있다. 

1팩에 1천원.

아주 좋은 상태는 아니지만 좋아 보인다. 

가족이 딸기를 좋아한다. 

3팩을 산다. 

 

 

고로케집도 있다. 

망원시장 입구 쪽 고로케집이 유명하다. 

여기도 지난번 온 아내의 제주도 친구들과 먹었는데 괜찮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꽈배기와 찹쌀도넛 몇 개를 산다. 

아.. 내가 좋아하는 고로케도 샀다. 

치킨 집에 들러 주문한 치킨을 받아 집으로 향한다.

 

이삿짐 차가 없다. 

앞동에 세워둔 차를 제자리에 주차한다. 

빌라 단톡방에 새로 이사 온 분이 추가되고 서로 인사한다. 

 

새로운 환경, 새로운 장소다. 

어떤 사정으로 이사 온 지는 모르지만 이곳에 살던 사람들보다 어색할 수밖에 없다. 

환경이 바뀌면 안정에서 불안정한 상태가 된다. 

익숙한 것에서 처음 보는 것들이 더 많아진다.

 

'안정, 익숙'에 사람은 평안해진다. 

그동안 열심히 살아온 환경을 바꾸는 것은 아주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대부분은 자의적이 아닌 타의적으로 일이 벌어진다. 

 

문제는 자의, 타의를 떠나서 이제 새로운 환경에서 안정돼야 하고 익숙해져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익숙해지기까지 시간을 최대한 단축하는 것이 숙제가 된다. 

나도... 점점 익숙해지기 위해 노력한다. 

그리고 어색하지만 새로운 환경을 찾기 위해 시도해 본다 

어려운 숙제다. 

그래도 열심히 풀어서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하는 중요한 숙제다.

 

... 치킨을 너무 열심히 먹는다. 

아침과 지금이 너무 다르다.

그래도 다행이다. 

 

아프지 말라고 하던 말이 이제 해야 할 일들 하라는 말로 바뀐다. 

사람이 괜찮아지니까 금방 변한다. 

산책도 제대로 하지 않았는데 왠지 피곤하다. 

갑자기 아픈 '갑' 때문에 '을'이 피곤해진 탓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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