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생각

"세 살 버릇이 소 도둑 된다 - 동충하초"

소리유리 2024. 4. 11.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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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이 있다. 
어릴 때부터 버릇을 잘 들여야 한다는 말이다. 
그런데 혹 세 살 나쁜 버릇을 고치지 못했다면...
 
지금이라도 고쳐야 한다. 
지금 당장! 그러지 않으면 속담처럼 여든까지 간다. 
아니 속담이 만들어질 때엔 여든이 가장 많은 나이였을 것이다. 
그냥 죽을 때까지 간다. 
 
그리고 그 나쁜 버릇은 시간과 비례하여 더 스케일이 커지고 세련되어진다. 
작아서 방치했던 그것이 나중엔 걷잡을 수 없게 커져버린다. 
나이로 인한 안심의 착각에 빠져 나쁜 버릇을 방치한 잘못이다. 
 
어려도 악은 악이다. 죄는 죄다!
나쁜 버릇은 커서 더 나쁜 것으로, 세련되게 포장되어 다른 이들에게 큰 피해가 된다.  
이와 연관된 다른 속담이 생각난다. 
 
'바늘 도둑이 소 도둑 된다'
 
'자그마한 나쁜 일도 자꾸 해서 버릇이 되면 나중에는 큰 죄를 저지르게 된다는 말'이다. 
작지만 악은 악이다. 죄는 죄다!
'세 살 버릇'과 같이 생각해 볼 수 있다. 
하나는 시간, 하나는 크기!
 
두 속담을 종합해서 '어렸을 때부터 작은 버릇과 작은 나쁜 일을 방치하면 시간이 흘러 악인이 된다'라고 말할 수 있다.
방치하면 여든까지 아니 죽을 때까지, 소 도둑처럼 더 큰 죄를 저지르는 죄인, 악인이 된다. 
생각해 보면 사람의 악행은 한순간에 나오지 않는다. 
알고 지내던 사람의 의외의 모습은 없다. 
 
알고 지내던 시간 속에 아주 작고 조그마한 악들이 있었다. 
아주 작고 보잘것없어서 방치해 두었다.
어색한 웃음으로 넘겼다.
하지만 그 작고 보잘 것 없는 것이 여든이 되자 소 도둑으로 변했다. 
큰 악행을 저지르는 악인이 되었다.
 
사람을 잘 지켜보자. 
그리고 아주 작은 것이라도 방치하지 말자. 
동충하초 버섯이 있다. 
나무위키는 동충하초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동충하초는 겨울(冬겨울 동)에는 곤충(蟲벌레충)이고 여름(夏여름 하)엔 약초(草풀 초)가 되는 신비로운 식물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곤충의 내장을 양분 삼아 겨울을 나고 여름에 자실체가 성장하는 균류의 일종으로, 쉽게 말하면 기생 버섯이다. 겨울을 나고 나면 곤충의 내장은 사라지고 버섯과 같은 성분으로 가득 차게 된다."
 
아주 작고 보잘 것 없어 보이는 동충하초균이 곤충에 들어가 곤충을 죽이고 버섯이 된다. 
눈에 잘 보이지도 않는 아주 작은 균!
죄가 그렇다. 
처음에는 아주 작고 보잘것 없다. 
쉽게 용납할만큼, 무시해도 될 만큼...
악이라는 것을 알지만 쓴웃음 정도로 넘길 수 있는... 
 
하지만 어느새 내가 내가 아닌 게 된다. 
동충하초균이 들어간 이상 곤충의 본래 모습은 없어진다. 
겨울은 자신의 모습이지만 여름이 되면 버섯으로 변한다. 
아주 작고 작은 균이 들어간 순간부터!
 
나부터 점검하자!
그리고 가족, 그리고 이웃들...
꼭 점검받아야 할 사람!
 
여러 일들을 겪으면서 더 확신을 갖게 된다. 
갑자기 불쑥 튀어나온 죄악이 아니다. 
중간중간 아주 작은 것이 있었다. 
지나고 나면 큰 것과 아주 닮은 작은 것이었다. 
진작에 알아봤어야 한다. 
보자마자 뿌리를 뽑아야 한다. 
 
그리고 사람들을 볼 때 유심히 봐야 한다. 
동충하초처럼 지금은 본래의 모습이지만 갑자기 진짜 모습을 드러낼 사람이 아닐지...
 
'세 살 버릇이 소 도둑 된다!'
 
동충하초균이 들어간 이상 시간이 지나면 더 이상 곤충이 아니다.
곤충에서 버섯의 모습을 드러낸다. 
아주 작고 작은, 보잘것없어 보이는, 무시할 만큼의 작은 것도 놓치지 말자!
나는 종종 그리고 크게 놓쳤다!
이젠 놓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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