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생각

"진짜 나쁜 사람"

소리유리 2024. 4. 10.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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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번 이야기했지만 '주일, 교회'가 힘들다. 

예전 일과 그곳도 생각나고 안 좋은 것도 자꾸 생각난다. 

아내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아이들도 그렇다.

 

시간이 지나 아이들은 좀 나아진 줄 알았다.  

특히 첫째는 나와 아내와 마찬가지다. 

물론 둘째도 그렇지만... 

 

둘째가 며칠 전에 그곳 동생을 만나고 그곳의 몇몇 사람도 만났다. 

그 내용을 들은 첫째도 그곳이 생각나는 듯싶다. 

오늘 일이 좀 있었다. 

 

첫째도 주일마다 자꾸 생각난다고 한다.  

생각보다 많이 힘들어하고 있었다. 

말을 못 하고 혼자서... 그리고 오늘 일이 좀 생겼다.

말하기 뭐 한... 

 

새로운 곳에서 맡은 일들이 많아 걱정을 덜 했더니...

영 아니었다. 

둘째는 사교성이 좋아 그래도 많은 친구들과 금방 친해지고 밥도 같이 먹고 하는데...

첫째는 사람을 깊이 사귀는 편이다. 

사람에 대한 정도 깊다. 

말은 못 했지만 주일마다, 평일에도 가끔씩 자신이 있던 부서와 친했던 사람들이 생각나고 힘들어해 왔다.

 

깔끔하게 제대로 마무리를 잘했다면 다시 가지 못할 곳은 아닌데...

아주  못 갈 곳이기에 분노가 치민다. 

아주 몹쓸 곳, 나쁜 곳이 됐다. 

하지만 그동안 잘 지내온 사람들과의 관계까지 틀어진 것이 아니라 힘들어한다. 

내겐 20년이지만 아이들에겐 태어나서 지금까지 다닌 곳이다. 

그곳이 전부였던 아이들이었는데... 

 

이런 상황을 만든 그 사람이 참 나쁘다.

자기 욕심 때문에 나와 나의 가족은 안중에 없다.

아예 무시당했다. 

 

자신이 개척해서 자기 것이라 생각하고 공정을 버리고 자기 마음대로 결정하고 행동했다. 

몇몇 사람은 불의와 부정한 일을 계획하고 일을 진행했다. 

그리고 이런 상황을 만들었다.

자신들의 계획대로 된 것을 자화자찬한다. 

그리고 본인들은 너무나 당당하다. 

 

그 사람과 그것을 계획하고 조작한 사람 그리고 동참한 사람들이 얼마나 나쁜지 다시 느껴지는 늦은 저녁이다. 

12시가 지났다. 

이틀에 걸쳐 분노가 이어진다. 

 

이제 분노보다는 다음으로 나가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하지만 적응될 때까지 어쩔 수 없다. 

그곳이 잘못에 대한 대가를 치렀으면 좋겠다. 

물론 사회에서도 정의, 공의가 실행되지는 않는다. 

그곳에서도 그냥 그렇게 흘러갈 것이다. 

하지만 진짜 그곳에서 정의, 공의가 실현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오늘은 특히 그렇다. 

잘못한 사람들이 그에 맞는 벌을 받길...

잘못된 결정을 한 그곳에 공의가 살아나길... 

나 보다도 가족의 힘듦이 사람을 더 분노하게 한다. 

그저 말 한마디 밖에 못하는 것이 답답하고 속상하다. 

 

"진짜 나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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