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하게 사는 것을 추구할 때가 있었다.
'뛰어나거나 색다른 점이 없이 보통이다'라는 평범의 의미를 보면 별로 좋은 의미는 아니다.
하지만 튀지는 않지만 모자르지도 넘어서지도 않는 평범을 좋아했다.
그래서인지 어려서부터 특별한 분야에 아주 뛰어난 점이 있지는 않았지만
많은 분야에 관심을 가졌고 평범하게 보통의 삶을 살았다.
지극한 평범함. 그 위대한 평범함을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평범은 어렵다. 평범은 무시당하기 십상이다.
평범은 이 사회에서 추구해서는 안 될 가치가 되었다.
특별해야 한다. 남달라야 한다.
없어도 있는 척해야 한다. 꾸며야 한다. 아니어도 아니라고 말하면 안 된다.
솔직하면 안 된다! 억지로라도 나를 상대방의 기분에 맞춰야 한다!
... 전화가 왔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한다.
서로의 입장만 확인할 뿐이다. 다만 더 명확해질 뿐이다.
확실한 것 중에 하나는 난 을이고 상대방은 갑이라는 것이다.
을의 생각과는 상관없이 갑이 추측하고 판단하고 결정지으면 그것이 을이 된다.
아니 어느새 을은 갑의 생각대로 만들어졌다. 이젠 아니라고 아무리 소리쳐도 소용없다.
... 이제 다 끝났다는 것이다.
175,200의 숫자가 이제는 0을 지나 마이너스로 가야 할 것 같다.
누군가 내게 평범하다가 아닌 바보같다라고 말하는 것 같다.
평범하게 살아가려다 보니 바보가 되었다고...
내가 생각해도 바보같다.
평범에 모자른 바보... 어느새 바보 사람이 되었다.
... 그런데
그 바보 사람이 그렇게 싫지는 않다.
바보 사람으로 만들어버린
그들처럼 되고 싶지 않다.
당장 지극히 위대한 평범에는 도달하지 못하지만
그래도... 바보 사람으로 살자.
언젠가 위대한 평범에 도달할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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