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커피와 약... 그리고 나 & 발효와 부패"

소리유리 2024. 2. 21.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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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와 약의 대결에서 내가 잊은 게 있었다. 
둘 중에 누가 이길 것인가 했는데 하나 더 있다. 
커피와 약 그리고 나다. 
 
나를 커피와 약이 이겼다. 
시간차 공격을 당했다.
둘이 한편이 됐다.
밤에 커피로 인해 잠을 잘 못 잤고 다른 때보다 일어나서 더 비몽사몽이다. 
약기운인듯하다. 
커피에 있는 카페인과 약에 있는 졸린 부작용이 둘 다 내게 작용했다. 
커피와 약이 이겼고 내가 졌다. 
 
비몽사몽 간에 일어나 아내 커피를 내려주고 첫째 학원 준비시킨다. 
아침을 먹고 도시락으로 돌자반 주먹밥, 닭가슴살, 딸기를 싸준다. 
첫째를 학원에 데려다준다. 
 
오늘 손님이 잠시 오기로 했다. 
이 근처 용무도 있고 와서 할 일도 있어 잠시 들린다. 
미리 카톡이 온다. 
토스트 사가니까 점심은 드시지 말라고...
착한 손님이다. 
 
용무를 보기 전에 잠시 집에서 이야기를 나눈다. 
손님은 일보러 잠시 가고 둘째를 또 학원에...
집에 와서 여전히 약의 힘을 새삼 느낀다. 
잠시 쉬다가 그래도 산책길에 나선다. 
 
오늘은 수요일. 
많은 사람들이 보진 않아도 수요설교를 올려야 한다. 
비가 온다. 진눈깨비, 눈이 온다. 
바람도 불어 사선으로 내린다. 
날씨가 추워진다. 
새도 목을 움츠린 것 같다.  
 

 
 
홍제폭포에 도착했다. 
의자와 테이블을 뒤집어놨다.
이런 날씨에 일하시는 분들도 수고가 많다. 
 아름인도서관에 자리가 있다.
날씨가 좋지 않은 탓이다. 
 

 
창가 바깥쪽 자리에 여유롭게 앉아 설교를 작성한다. 
역시 설교준비는 어렵다. 
기존 자료들이 있어도 고치고 고치고 또 수정하고 수정한다. 
6시가 넘었다.
겨우 올렸다. 
밖에 조명이 켜진다. 
 

 
여기도 조금 있으면 닫을 시간이다. 
이곳에 자주 오다 보니 아름인도서관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는 것을 체감한다. 
없던 공기청정기가 들어오고 좀 전에는 우산털이(?)가 들어왔다. 
 

 
시간은 변화를 요구한다. 
점점 좋아질 것인가? 아니면 퇴보할 것인가?
시간이 나에게도 묻는다. 
발효될 것인가 부패될 것인가? 
 
눈발이 거세진다. 
사선으로 내리는 눈발을 보니 왠지 몸이 움츠려든다. 
이제 정리하고 갈 시간이다. 
오늘도 나름 알차게 보냈다. 
부패보다는 발효라고 스스로 위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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