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설교

[수요설교] "착각(5) 주종전도(主從顚倒)"(삿 21:25)

소리유리 2024. 2. 7.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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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착각'시리즈로 설교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5번째 그리고 마지막으로 '착각'설교를 합니다. 

오늘 설교제목을 보며 오타라고 생각하실 분도 있으실 겁니다. 

 

설교제목을 보면 떠오르는 단어가 있을 것입니다.

'주객전도'입니다.  

'주인과 손의 처지가 뒤바뀐다는 뜻으로, 사물의 경중, 선후, 완급 따위가 서로 뒤바뀜을 이르는 말'입니다. 

그 단어에서 '객'을 '종'으로 바꿨습니다. 

'주인과 종의 처지가 뒤바뀐다는 뜻'으로 제 임의로 바꿨습니다.  

 

신앙생활을 하며 가장 크게 착각하는 부분이 바로 '주종전도'입니다. 

주인과 종 즉 하나님과 나의 처지, 위치가 뒤바뀌는 경우입니다. 

물론 하나님은 나의 왕이시고 주인이시지만 실제 왕, 주인을 대하는 내 모습은 마치 내가 주인같이 행세합니다.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이시지만 그 하나님을 내가 종(?)으로 부릴 때가 있습니다. 

마치 알라딘의 램프 '지니'처럼 말입니다. 

지니가 알라딘 보다 능력이 월등하지만 알라딘의 명령을 듣습니다.  

누가 주인인가? 알라딘입니다. 

나의 신앙생활에서 누가 주인인가? 누가 왕인가? 

당연한 답이라고 너무 쉽게 내지 마십시오. 

하나님과 나의 관계를 곰곰이 생각해보았으면 합니다. 

 

오늘 본문은 사사기 21장 25절입니다. 

"그때에 이스라엘에 왕이 없으므로 사람이 각기 자기의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더라"

 

사사기 마지막 절은 쉽게 오해할 수 있는 구절입니다. 

왜냐하면 실제로 이스라엘은 사시시대였고 왕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진짜 왕이 없었는가? 

 

사무엘상 8장 6, 7절을 보겠습니다. 

6   우리에게 왕을 주어 우리를 다스리게 하라 했을 때에 사무엘이 그것을 기뻐하지 아니하여 여호와께 기도하매
7   여호와께서 사무엘에게 이르시되 백성이 네게 한 말을 다 들으라 이는 그들이 너를 버림이 아니요 나를 버려 자기들의 왕이 되지 못하게 함이니라

 

이스라엘 사람들이 왕을 사무엘에게 요구했을 때에 하나님께서 하시는 말씀입니다. 

'나를 버려 자기들의 왕이 되지 못하게 함이니라'

하나님이 왕이십니다. 

하지만 이방나라들처럼 자신들의 왕을 세우길 원한 것입니다. 

내 취향에 맞는, 나를 위한, 내가 원하는 것을 들어줄 왕을 세우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들은 그 당시 이스라엘 사람들처럼 하지 않습니다. 

하나님 대신 나를 위한 왕을 세우는 것이 아닌 하나님을 '나를 위한 하나님'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언제나 어디서든지 내 편이 되어야 하고 내 소원을 들어주셔야 합니다. 

 

내 기준으로 하나님을 섬기는 종교적 모습을 보입니다. 

누가 주인인가? 아니 누가 주인행세를 하는가?

'나'입니다. 

'주종전도'가 되었습니다. 

 

이번에 아시안컵 축구가 있었습니다. 

축구에서 있어서 가장 큰 경기는 월드컵이지만 실제로 더 큰 관심을 가지는 경기는 한일전입니다. 

한일전 축구가 있는 날이면 다른 경기보다 더 열정적으로 응원합니다.

꼭 이겨야만 한다고 생각하고 그리스도인들도 열심히 기도합니다.

‘하나님 일본을 이기게 해 주십시오! 하나님의 능력으로 대승을 거두게 해 주십시오!’라고 말입니다. 
좀 과장했지만 승리했을 때는 과장이 아닌 진짜 하나님께 감사를 합니다.

 

하나님이 내 편이 되어 승리를 주시니 너무나 기쁜 것입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좀 이상합니다. 

일본에 기독교 인구가 우리나라에 비해 아주 적긴 하지만 그래도 그곳에 있는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께서 편을 들어주시지 않아 경기에서 진 것일까요? 

우리나라에 기독교 인구가 많으니까 하나님께서 우리 편을 들어주셨다고 생각하기에는 뭔가 찜찜합니다. 

 

이상하고 찜찜한 것은 기준이 '나'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주인 노릇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 기준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것을 하나님은 들어주셔야 하는 '주종전도'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 상황이 성경적이냐?,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이냐?'는 말에 답하지 못합니다. ​


우리는 신앙생활을 하면서 하나님과 줄다리기를 합니다.  

하나님을 내 편으로 만들기 위해 열심히 기도하며 금식하기도 합니다. 

굶고 떼쓰고 하나님께 말합니다.

'내 편이 되어 주십시오!'

'내 편이 되어 내 소원하는 바를 들어주십시오!'라고 기도 아니 요구합니다.

 
특히 믿지 않는 사람들과의 경쟁에 있어서 하나님은 나의 편이 되어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상대가 이기게 될 경우 왠지 서운하고 섭섭합니다. 

내가 하나님을 믿고 교회를 열심히 다니고, 헌금도 많이 드리고 봉사도 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내 편이 되어 나를 이기게 해 주셔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면 심각한 문제입니다.  

게다가 상대방이 하나님을 믿지도 않는데 내 편을 들어주시지 않으면 하나님이 잘못된 것이 됩니다. 

 

누가 주인 같습니까?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합니까?' 물어보기보다는 '내가 정했고 하나님은 이것을 이루어주십시오'라고 말하는 내가 주인입니다. 

하나님의 능력만 필요한, 하나님은 내가 원하는 것을 이뤄주셔야 하는 램프의 지니가 되었습니다. 

'주종전도'가 되었습니다. 

 
이것은 정말 큰 착각입니다. 

착각 첫 번째 설교에서도 이 부분을 말씀드렸지만 하나님은 누구 편이실까요? 

예를 들어 신앙생활을 40년 성실하게 한 권사님과 30년 하신 장로님이 다툰다면 하나님께서는 누구 편을 들어야 할까요? 

아직 초신자지만 착한 성도와 성품이 좋지 않은 중직자가 갈등한다면 하나님은 누구 편을 들어주실까요? 

 

권사님과 장로님, 초신자와 중직자 또는 믿음이 좋은 사람과 아직은 여린 사람…. 

교회를 다니다 보면 여러 상황이 벌어집니다. 

조금 전의 예처럼 갈등이 발생합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이기는 쪽과 지는 쪽이 생기게 됩니다. 

이긴 사람은 ‘역시 하나님께서 나의 편을 들어주셨어!’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진 사람은 왠지 기분 나쁘고 내 편을 안 들어주신 하나님께 서운하기도 합니다. 
 
이것이 바로 큰 착각이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누구 편일까요? 

절대로 변하지 않는 정답은 '하나님은 하나님 편'입니다. 

 

아무리 내가 아부를 하고 노력을 한다 해도 하나님은 하나님 편입니다. 

아무리 죽을 때까지 고집을 부려도 ‘죽음 이후도 꺾지 않는 하나님의 영원한 고집’은 이길 수 없습니다. 
이것을 먼저 기억하십시오. 

하나님은 하나님 편이다! 누가 뭐라고 해도 말입니다. 

 

하나님은 하나님 편이다!

이 말은 '하나님은 나의 주인이시다'로 선언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내편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주종전도'가 되는 것입니다. 

내가 주인이 되어버립니다. 

내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하나님이 되어 버립니다. 

 

이것이 얼마나 심각한 것인가! 

내 편이 되는 하나님은 내가 만든 우상입니다. 

'하나님'이라고 이름 지은 우상입니다.

마치 이스라엘 사람들이 출애굽 해준 신을 만들라고 했을 때에 금송아지를 만든 것처럼 말입니다. 

금송아지를 만들고 그들은 하나님처럼 생각했습니다. 

 

우리도 나의 편의대로 하나님을 만들고 이것이 진짜 하나님으로 착각하는 것입니다. 

물론 가끔 하나님께서 내 편을 들어주시는 것 같다고 생각될 때가 있습니다. 

내가 하는 것, 일, 상황들을 하나님께서 도와주신다고 생각이 듭니다. 

 

저는 단언합니다. 

그건 하나님이 내 편이 아니라 내가 하나님 편인 것입니다. 

물론 일이 잘되는 것을 무조건 하나님께서 해 주시는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지금 중요한 것은 하나님을 내 편으로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며 반드시 내가 하나님 편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있어 신앙의 갈등과 싸움은 바로 이것입니다. 

누가 내 삶의 주인인가? 누가 왕인가? 

하나님을 내 편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가? 

아니면 내가 하나님 편이 되어서 살아가고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결코 내 편을 들어 내 싸움에 승리를 주시지 않습니다. 

내가 하나님 편에 설 때에 승리가 주어지는 것입니다. 

그 승리는 내가 쟁취한 승리가 아니라 하나님의 승리고 하나님 편에 있기에 결국 나의 승리가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 편에 선다는 것은 내가 하나님의 종이라는 것입니다.  
 
절대 착각하지 마십시오. 

하나님이 나의 주인이십니다. 

내 소원을 들어주시는 분이 아닙니다. 

내가 하나님 편에서 도구로 쓰임 받아야 합니다. 

 

다시 말씀드립니다.

하나님은 결코 내 편이 아닙니다. 

내가 하나님 편이 되어야 합니다.

내가 아무리 열정을 갖고 헌신한다고 해도 하나님이 내 편이 되어주시지 않습니다. 

열정을 갖고 헌신하여 하나님 편이 되십시오. 

하나님은 하나님 편입니다!

나의 주인은 하나님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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