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신앙

"체감온도"

소리유리 2024. 1. 23.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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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춥다고 한다.
검색해 보니 현재 영하 14도. 체감온도 18도.
얼마나 추운지 좀 이따 산책하며 느껴야겠다.

글을 보며 나를 걱정하는 분들이 있다.
또한 글을 읽으며 분노하는 분과 불편한 분들도 있다.

자기변명을 하면 결과가 아닌 경과로 인해 힘들다.
사람에 대한 신뢰가 완전히 깨졌고 교회가 그렇다는 것에 슬프고 마음이 아프다.
예전부터 화를 잘 내지 않지만 기본적인 것이 잘못되었을 때 많이 화난다.

나의 일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은 크게 교인과 일반인으로 '다 그래', '어떻게 그래'로 구분되기도 한다.

이번 일로 주변 사람들의 속 이야기도 알게 된다. 공감대 때문이다.
한 마디로 '너도 그래? 나도 그래?'다.
세상 정치보다 심하다.

많아도 너무나 많다.
안 그런 곳도 많아야 하지만 들려오는 소린 '다 그래'다.
요즘 교회 성장은 전도로 인한 것보다는 건강한 교회로 소문나서 오는 다른 교인이다.
수평이동이다.

상처받고 시험받고, 찾기 시작한다.
과감히 옮긴다. 빈익빈부익부다.
그리고 중직이 새 신자가 된다.

그래도 이건 다행이다.
불만 가득 찬 현 교회를 유지하지만 집에 와서 온라인으로 다른 교회 예배를, 설교를 다시 듣는다.
마치 귀와 마음을 정화하듯...
또는 더 나아가 교회를 출석하지 않고 온라인 교인이 된다.
2024 교회 트랜드에서도 말하고 있다.

사람을 비난하는 것이 아니다.
더 큰 문제는 그렇게 만든 교회다.
코로나가 빠른 속도로 온라인을 익숙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이제는 오프라인의 부족을 채우는 온라인이 아니다.
적극적으로 알아서 성도들이 활용한다.
오프라인보다 더 의지하는 성도들이 늘어난다.

설교를 재탕하고, 성경을 소설로 만들고, 설교가 아닌 예화와 인문학 강의에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사람들이 온라인으로 넘어간다.
온라인에서라도 공급받는 것이 다행이다.
이것도 없다면...

한 마디로 엉망이다.
하지만 그 누구도 말하지 않는다. 나도 그랬다.
침묵한다.
'개혁된 교회는 항상 개혁되어야 한다!'
이건 종교개혁 주일에만 외친다.

성경을 모르는 장로들이 하나님 뜻대로 교회 중대사를 결정하고, 성경이 아닌 다른 이야기로 설교하고, 아이들에게 말씀이 아닌 간식과 선물로 채운다.

성도들은 목사에게 잘 보이려 대접하고 복 받기 위해 노력한다. 무속신앙이다.
가르치는 자와 좋은 것을 함께 하는 것이 성경적이지만 정작 성경은 모르고 하는 열심이면 무속이다.

교회에 대한 체감온도는 너무 낮다.
숨 쉬는 공기도 얼어붙는다.
마음도 생각도 얼어버렸다.
도리어 온라인에서 온기를 느낀다.

나만 옳다는 것이 아니다.
내 잘났다는 이야기도 아니다.
나도 속해 있었고 나도 침묵했다.
침묵의 대가라는 글에서 말했듯...

이제 내가 당사자가 됐다.
그동안 수많은 일과 사람에게 침묵해서...
내가 당사자가 됐을 때 주변의 침묵을 절실히 깨달았다.
그 침묵이 암묵적 동의였다는 것을...

누군가 개척을 이야기한다.
이전에 내가 목회를 그만둔다고 열심히 소문낸 분께 말한 적 있다.
개척은 아직 생각이 없다고...

요즘은 생각, 고민하고 있다.
물론 여건이 되어야겠지만...
그냥 올바른 성경적 교회를 하고 싶다.
아니 내가 그런 교회를 다니고 싶은 마음이다.
수직적 관계가 아닌 수평적 관계에서 함께 고민하며, 함께 만들어 가는 성경적 올바른 교회...

그래 너무 이상적이다.
하지만 지금의 침묵보다 이상적인 것이 낫다.

... 추운 아침.
산책은 잠시 뒤로 하고 글로 시간을 보낸다.
복잡한 머릿속 이야기를 조금 꺼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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