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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가지 악과 선'

고난주간 그리고 오늘은 금요일이다.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고난과 죽음을 당하신 요일이다. 아직 교회 행사는 없다. 개인적인 묵상의 시간과 죄에 대한 책을 읽는다. 'C. S. 루이스의 일곱 가지 악과 선'이라는 책이다. '교만, 시기, 분노'에 대한 부분까지 읽었다. 내용에 대한 공감과 함께 내 모습이 낱낱이 파헤쳐지는 기분이다. 앞으로 '호색, 탐식, 게으름, 탐욕' 부분이 남았다. '악' 부분을 잘 넘기면 7가지 '선'이 등장한다. 7가지 선은 '분별, 정의, 용기, 절제, 믿음, 소망, 사랑'이다. 조금 내용이 부담되지만 고난주간에 읽기 좋은 책이다. 오늘도 해야 할 일정들을 마무리하고 오후 늦게 산책을 나간다. 아이들 학원 끝나는 시간에 맞춰 홍제천길과 경의선숲길을 걷는다. 날이 좋아 산책하..

오늘 하루 2025.04.18

"잔인한 4월"

4월은 잔인한 달이라고 한다. 영국 시인 T. S. 엘리엇의 대표작 '황무지'의 첫 구절에서 유래된 말이다.작품에서 이야기하는 잔인한 달의 이미지는 자연과 관련되어 있다. 하지만 우리가 잔인한 달을 이야기할 때 그 이미지는 각자 다르다. 한국에서는 역사적, 사회적 사건들이 많아 4월을 잔인한 달로 인식하기도 한다. 기독교에서는 고난주간이 있는 4월이다. 그리고 학생들에겐 중간고사가 있는 잔인한 4월이다. 현실에서 다가오는 잔인한 4월은 사람에 따라 다르다. 목회자임에도 고난주간 보다 두 딸을 키우는 입장에서 중간고사가 잔인한 4월을 느끼게 한다. 새벽에 일어나 등교하고 밤늦게 오는 첫째와 첫 중간고사를 앞두고 허둥지둥 준비하는 둘째. 모든 학생들에게 한 해의 첫 시험인 중간고사가 있는 4월은 잔인한..

오늘 생각 2025.04.17

"문득"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돌아오지 않는 지금을 묻어 버린다.이때가 아니면 다시 할 수 없는 수많은 것들을 날려버린다.하나에서 둘, 둘에서 여럿이 되었지만 다시 하나가 된다.처음 하나 보다 나중 하나가 더 오롯이 하나다.모두가 그렇다.다 그렇다는 말로 위로하고 합리화한다.이상과 현실은 다르다고 자위한다.왜 이런 현실을 살아가야 할까...반드시, 꼭, 그렇게 해야 하는 것도 아닌데...누가 시키는 것도 아닌데...문득...잠시 멈춰 생각한다.더 나은 현재를 살아야 한다.과거 보다 나은 현재.미래를 위해 포기하는 현재가 아닌...그렇게 사는 것을 보며 흐뭇해하지 않으실까...문득...어차피 혼자 사는 세상, 나 외엔 다 남이라는 세상의 진리가 안습하게 한다.

오늘 창작 2025.04.16

[고난주간 수요설교] "하나님과 같이 되려는 유사 그리스도인" (창 3:1~6)

고난주간 어떻게 지내고 계시나요?오늘은 수요일마다 살펴보고 있는 '꼭 알아야 할 기독교 핵심 진리 20'(웨인 그루뎀)를 쉬고 죄에 대한 설교를 합니다.고난주간 각자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시리라 생각됩니다. 많은 성도들이 새벽기도, 금식, 묵상 등을 통해 예수님의 고난에 동참합니다. 그중에서 다른 것보다 우리가 더욱 힘썼으면 하는 것은 '죄'에 대한 묵상입니다. 주일에도 말씀드렸지만 죄 때문에 이 모든 일이 일어났기 때문입니다.고난주간 죄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나 자신을 점검하는 시간을 갖길 소망합니다. 죄란 무엇일까요? 현대 사상에서는 죄를 '인간의 필수적인 부분으로 극복하며 성장해야 할 것'으로 이야기합니다. 즉 '지식이나 이해력의 부재 혹은 결핍의 상태'를 채우면 된다고 주장합니다. 또한 ..

오늘 설교 2025.04.16

"생떼"

망각은 때에 따라 복이다. 어떤 일이나 사실을 잊어버린다는 것은 좀처럼 가능한 일이 아니다. 잊고 잊고 잊어도 흔적이 자라난다. 잊어버렸다는 망각 속에 방치된 흔적은 어느새 한 자리를 가득 차지하고 있다. 다시 망각한다. 아니 망각시킨다. 하지만 그 망각한 그것이 잊힌 채로 곳곳에 자리를 내린다. 없어진 줄 알았던 것이 어느새 아예 스며들어버렸다. 잊어버린 것이 아니라 내 것이 되어 버렸다. 여기저기 그늘진 곳에서 생각하지도 못한 곳에서 여전히 자라난다. 잊어버린 그것이 '나 여기 있소'하고 고개를 들이민다. 나에게서 그리고 함께 있는 사람들에게서 그리고 주변의 곳곳에서... 고난주간 '죄'라는 것이 더 무섭게 느껴진다. 그 여진과 여파는 상상을 초월한다. 한 사람의 죄는 그 사람에게서 끝나지 않는다..

오늘 생각 2025.04.15

"기상이변 & 방송이변"

오늘도 비가 온다. 쌀쌀한 날씨다. 어제 날씨는 기괴했다. 눈이 오고, 햇빛이 비추고, 우박이 내리고 바람도 세차게 불었다. 차가 흔들릴 정도의 바람 그리고 갑자기 낮아진 온도에 사람들이 놀랐다. 한 마디로 기상이변이다. 그리고 예배시간에 방송도 이변이었다. 마이크 소리가 안 나고, 유튜브 방송에서는 소리가 겹치고, 영상이 자주 멈추고, 버퍼링에... 평상시에도 가끔 이런 일이 발생했지만 어제는 유독 '방송이변'이었다. 주일 집에 와서 예배 라이브 방송을 설교만 편집해서 올린다. 유튜브 편집기에서도 오류가 계속 생긴다. 잘라낸 부분이 제대로 올라가지 않는다. 여러 번 편집해서 겨우 올렸다. 날씨도 방송도 기괴한 주일이었다. 삶도 그렇다. 이변의 연속이다. 이변이란 '전혀 예상치 못한 사태'다. 하..

오늘 하루 2025.04.14

[4월 13일 종려주일 설교] "종려나무와 십자가나무" (마 21:1~11)

(주일 오후 2시 기쁨나무교회 예배당) 제목 : 종려나무와 십자가나무본문 : 마태복음 21장 1~11절 1 그들이 예루살렘에 가까이 가서 감람 산 벳바게에 이르렀을 때에 예수께서 두 제자를 보내시며 2 이르시되 너희는 맞은편 마을로 가라 그리하면 곧 매인 나귀와 나귀 새끼가 함께 있는 것을 보리니 풀어 내게로 끌고 오라 3 만일 누가 무슨 말을 하거든 주가 쓰시겠다 하라 그리하면 즉시 보내리라 하시니 4 이는 선지자를 통하여 하신 말씀을 이루려 하심이라 일렀으되 5 시온 딸에게 이르기를 네 왕이 네게 임하나니 그는 겸손하여 나귀, 곧 멍에 메는 짐승의 새끼를 탔도다 하라 하였느니라 6 제자들이 가서 예수께서 명하신 대로 하여 7 나귀와 나귀 새끼를 끌고 와서 자기들의 겉옷을 그 위에 얹으매 예수께서 그 ..

오늘 설교 2025.04.13

"10팩에 1,000원"

동아리 후배 아버님이 어제 별세하셨다. 평상시 왕래는 없었지만 품앗이하는 관계다. 오늘 점심때쯤 동아리 제자에게 연락이 와서 함께 가자고 한다. 온라인으로 조의금만 보내려다가 부랴부랴 옷을 갈아입는다. 잠시 뒤에 다시 연락이 왔다. 일하는 중에 잠시 짬을 내서 가려고 했는데 시간이 안 될 것 같다는...그래도 이쪽으로 오는 중이라 점심은 같이 하자고 한다.  다시 부랴부랴 옷을 갈아입는다. 그리고 온라인으로 조의금을 보낸다. 점심을 부리나케 먹고 커피 한 잔 하고 헤어진다.  종려 주일 설교준비 중이다. 그리고 부활 주일 예배로 초대할 수 있는 대상자들도 찾아본다. 지금까지 세 사람에게 이야기했지만 올 수 있는 사정이 아니다. 계속 대상자를 찾고 권하는 일이 남았다.  ... 둘째가 올 시간이다. 어묵 ..

오늘 하루 2025.04.12

"Wake Up!"

아내와 일이 있어 잠시 외출한 김에 함께 동네 산책을 한다. 경의선숲길 벚꽃 구경시켜 준다. 별 감흥이 없다.   점심에 약속이 있다며 주변 식당을 찾아본다. 아는 곳이 없다. 한 바퀴 돌고 빵을 먹고 싶다고 처음 가보는 빵집에 들어간다.  '버터 베이커리'여기도 유명한 곳일텐데 동네 주민인 내겐 생소하다. 물론 연남동 거의 모든 가게가 생소한 내 탓이다.  소금빵 두 개를 주문한다.집으로 향하는 길 먹는다. 개인적으로 소금빵은 느끼해서 즐기지 않는다. 아내도 느끼한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아니나 다를까 집에 가서 커피 먹자고 한다. 커피 내려달라는 말이다. 며칠 전 지인이 원두를 선물해 준 것이 있다. 바로 갈아서 커피를 내려준다.   ... 부활주일 특별한 행사는 없지만 주일 자체를 'Wake Up..

오늘 하루 2025.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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