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10팩에 1,000원"

소리유리 2025. 4. 12.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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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리 후배 아버님이 어제 별세하셨다. 

평상시 왕래는 없었지만 품앗이하는 관계다. 

오늘 점심때쯤 동아리 제자에게 연락이 와서 함께 가자고 한다. 

온라인으로 조의금만 보내려다가 부랴부랴 옷을 갈아입는다.

 

잠시 뒤에 다시 연락이 왔다. 

일하는 중에 잠시 짬을 내서 가려고 했는데 시간이 안 될 것 같다는...

그래도 이쪽으로 오는 중이라 점심은 같이 하자고 한다. 

 

다시 부랴부랴 옷을 갈아입는다. 

그리고 온라인으로 조의금을 보낸다. 

점심을 부리나케 먹고 커피 한 잔 하고 헤어진다. 

 

종려 주일 설교준비 중이다. 

그리고 부활 주일 예배로 초대할 수 있는 대상자들도 찾아본다. 

지금까지 세 사람에게 이야기했지만 올 수 있는 사정이 아니다. 

계속 대상자를 찾고 권하는 일이 남았다. 

 

... 둘째가 올 시간이다. 

어묵 잡채를 후다닥 만든다. 

학원에 데려다주고 망원시장으로 향한다 

과일이 다 떨어졌다. 

 

7시 30분 정도... 늘 가는 '청년청과'가 오늘 가게를 마무리하고 있다. 

딸기를 보는 내게 3 상자를 주며 1,000원에 가져가라고 한다. 

팩으로 10팩 정도 된다. 

 

문제는 상태가 썩 좋지 않다. 

파는 사람도 딸기가 많이 물러서 잼이나 다른 용도를 말한다. 

싼 맛에 구매한다. 

그 외에 필요한 것들을 추가로 산다. 

 

무겁다. 

비닐봉지 4개... 

집에 오자마자 딸기를 다듬기 시작한다. 

양이 많다. 

그리고 상한 것도 무지 많다. 

 

바로 먹을 수 있는 것과 딸기청으로 만들 것 그리고 버릴 것을 구분한다. 

그냥 버리는 것도 꽤 있지만 그래도 양이 많아 먹을 수 있는 것도 많다. 

상태가 괜찮은 것을 따로 담고 딸기청을 담는다. 

딸기라떼도 해 먹고 그릭 요거트에 넣어 먹기도 한다. 

 

 

위에서 사진을 찍어 그렇지 꽤 깊은 밀폐용기다. 

양이 꽤 된다. 

아내는 바로 '딸기라떼' 해달라고 한다. 

우유와 딸기청을 넣어 믹서기에 간다. 

금방 했지만 그래도 맛은 괜찮다. 

 

... 10팩에 1,000원. 

한 팩에 100원이다. 

상한 것이 많지만 그래도 먹을 수 있는 것이 훨씬 많다. 

 

먹을 수 있는 것이 훨씬 많지만 상한 것도 꽤 있어 전체 가격이 왕창 떨어졌다. 

보통 한 팩에 3, 4천 원하는 것이 100원으로 떨어졌다. 

물론 떨이라서 그런 탓도 있다. 

 

상한 것이 있어 가치가 떨어졌지만 딸기는 딸기다. 

그리고 상하지 않은 것이 더 많다. 

오늘 한 팩에 100원 딸기 10팩으로 상태 좋은 것을 고르고, 조금 상한 것은 딸기청도 만들었다. 

 

상한 것이 있다고 전체를 부정적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상한(?) 몇몇의 사람들 때문에 전체를 부정적으로 봐선 안 된다. 

나라도 교회도 그리고 내가 속한 그 어떤 곳도!

 

도리어 기회가 된다. 

상한 것들을 없애고 도려낼 수 있는 기회.

도려내고 없애면 한 팩에 100원이 다시 3,4천 원의 가치를 회복하게 된다. 

 

나라도, 교회도 그렇다. 

본래 가치를 회복해야 한다. 

이를 위해 상한 것을 없애고, 상한 부위를 도려내야 한다. 

상처 입은 그리스도인들의 회복이 있어야 한다. 

 

... 재어 놓은 딸기청이 시간이 지나면 더 맛있어질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가치가 회복되고 더 올라갈 것을 기대해 본다. 

우유가 없다. 

딸기라떼를 또 하려면 내일 우유를 사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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