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미련"

소리유리 2024. 8. 15.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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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식사 후에 늦은 밤산책을 간다. 

천둥 치는 소리를 들었는데 비는 오지 않는다. 

나가보니 많이 습하다. 

땀이 어느새 흐르고 있다. 

 

오늘도 경의선숲길에서 홍제천으로 넘어간다. 

홍제폭포까지 갔다 오면 만보가 조금 넘는다. 

9시 넘은 시간. 

뛰는 사람들이 많다. 

건강을 위해 열심이다. 

 

난?

더운 날씨에 걷는 것으로 충분하다. 

걷기만 해도 땀이 난다. 

 

 

홍제폭포 야경은 언제나 멋지다. 

늘 보는 야경이지만 늘 좋다. 

 

... 자주 보고, 여러 번 봐도 좋은 것이 있고 몇 번 안 봤는데도 보기 싫은 것도 있다. 

사람도 그렇다. 

만날 수록 좋은 사람이 있고, 흔한 말로 꼴도 보기 싫은 사람도 있다. 

 

내 주변에 어떤 사람이 그런 사람인가를 찾기보다는 내가 주변사람들에게 어떻게 보일까 고민해 본다. 

함께 하고 싶은 사람, 만나면 편한 사람, 헤어짐 이후 기분이 좋은 사람...

그동안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생각해 본다. 

 

... 문득 생각이 든다.

이런 면에서 20년의 시간이 너무 아쉽고 아깝다. 

한 순간에 내 의지와 상관없이 그곳과의 거의 모든 관계가 끊겼다. 

20년 동안 봐오던 사람들이 연락과 보기 불편한 사람이 되었다. 

 

그들의 이런 '짓'이 없었다면 똑같은 결과에도 계속 좋은 관계로 남아 있는 사람들이 있었을 텐데...

상황이 서로를 불편하게 한다. 

그 사람, 그들 그리고 동조한 사람들을 색안경 끼고 볼 수밖에 없고 더 이상 보기 힘들 사람이 되었다. 

물론 그곳에선 벌써 삭제되고 휴지통도 비워버린 아무 관계도 없는 상황이겠지만... 

 

... 홍제폭포 야경이 20년의 그곳보다 더 보기 좋고 마음 편한 곳이 된 현실이다. 

그래서 20년의 시간이 너무 아깝다.

이제 미련도, 아쉬움도 없다.  

 

미련...

품었던 감정이나 생각을 딱 끊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고 한다. 

 

아... 다만 가져오진 내 책과 물건 그리고 자료들에 미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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