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사랑의 빚"

소리유리 2024. 1. 20.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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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오케스트라 캠프 앞 전경

 

오늘 손님이 온다. 어제 아내가 알려줬다. 

'그날이 내일이야?' 

잊고 있었다. 

 

오늘은 토요일. 주일설교도 올려야 한다. 

아침에 첫째를 학원에 데려다주고 집안을 정리한다. 

바로 산책길로 나선다. 

아름인도서관에서 설교를 작성한다. 

 

잘 안 풀린다.

예전에 했던 설교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서론도 새로 쓰고 본문도 좀 고치고 결론은 아예 방향을 바꾼다.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린다. 

 

손님들이 좀 일찍 온다고 한다. 

설교를 비공개로 저장하고 서둘러 정리하고 나간다. 

걸어가는 길에 수정하고 공개로 전환한다. 

 

설교는 어렵다. 

다 작성하고 마음에 들지 않아 수정하고 또 수정한다. 

말로 하는 것이 아닌 글로만 표현하는 것이 더 어렵다. 

기회가 되면 영상으로 만들어 봐야겠다. 

 

서둘러 집으로 걸어간다. 

집 앞에 다 와서 전화가 온다. 

도착했다. 

두 사람이 먼저 왔다. 한 사람은 좀 늦는다고 한다. 

맛있는 딸기를 두 팩이나 선물 받았다. 

다른 사람을 기다리며 까페라떼를 만들어 준다. 

우유를 데우고 거품을 내고... 더치커피와 우유를 잘 넣어서... 

맛있다고 해줘서 고맙다. 

 

다른 한 사람도 도착한다. 

이번엔 마카롱 선물이다. 

큼직하고 먹음직하고 비싸 보이는 마카롱이다. 

보통 때는 집에서 음식을 해줬는데... 오늘은 주문이다. 

노랑통닭에서 순살 3종세트, 똥집 떡볶이 세트를 시킨다.  

 

음식을 먹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다. 

옛날이야기, 세상 사는 이야기...

먹다 보니 아내 것이 없다. 

늦기 전에 챙긴다. 

잠시 뒤 아내가 왔다. 다행이다. 

 

커피를 내린다. 이번엔 아메리카노. 

선물로 받은 딸기와 마카롱,

아내 제주도 친구가 선물해 준 레드향도 있다. 

본격적인 티타임이다. 

주제가 다양하다. 

오랜만에 이야기 봇물이 터졌다. 

 

아내가 일이 있어 나간다. 

남은 사람들끼리 또 수다가 시작된다. 

이번 주제는 교회와 나다. 

나를 걱정해서 하는 이런저런 이야기들.

또 나를 걱정하는 사람들 이야기도 듣는다. 

고맙다. 

 

간단하게 내 이야기도 하고 안타까운 마음도 전한다. 

이상적인 교회상도 나눈다. 

현실에서는 어렵고 앞으로 변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한다. 

 

... 오늘 또 깜빡한 것이 있다. 처형 플루트 연주회가 있다. 

손님들이 와서 갈 수 없긴 했지만 간다고 했었는데... 

처형에게 전화가 와서 밑에 내려가보니 오늘 받은 꽃다발을 준다. 

가지도 못했는데 도리어 선물을 받는다. 

 

 

시간이 늦었다. 

난 여유가 있는 토요일이지만 손님들은 아니다. 

가는 길을 마중하고 올라온다. 

 

오늘 선물들을 많이 받았다. 

딸기, 마카롱, 꽃, 레드향... 그리고 비싼 고기도 선물 받았다. 

어제도 티라미수를 받았는데... 

받기만 해서 민망하다. 

 

위로의 선물들이다.  

사랑의 빚이라 생각하고 언젠가 열심히 갚아야겠다. 

준 사람들에게도 갚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갚고... 

 

내일은 주일.

첫째는 처음 가는 교회다.

잘 적응하길 기도해 본다. 

 

지난번도 말했지만 '주일', '예배'가 아직 좀 어렵다.

마치 트라우마처럼... 

생각이 많아지고 좀 답답하다.

집중에 힘이 든다. 

목사가 이런 말을 하는 게 이상하고 웃프다.  

 

내일은 아내와 나도...

은혜받고 기쁜 행복한 '주일'과 '예배'가 될 수 있길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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