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손님이 온다.
그것도 아주 먼 인도네시아 수라바야에서 오는 손님이다.
기독교동아리 간사로 사역할 때 가르쳤던 제자다.
한국에 올 때마다 연락하고 찾아온다.
선물도 잔뜩 사가지고 온다.
지난번 사온 인도네시아 비누가 좋아 혹 한국올 때 다른 것 말고 이것만 사 오면 된다고 했다.
이번에도 무겁게 들고 왔다.
비누뿐만 아니라 이것저것 챙겨 온 착한 제자다.
게다가 비누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것을 사 왔다.
원래 사 오던 비누 재고가 없어 올리브 오일이 들어간 더 좋은 비누로 강제 업그레이드됐다.
홍대에서 만나 식당으로 이동한다.
연남동에 살지만 맛집을 모른다.
제자가 알아서 예약을 해놨다.
카쿠시타라는 일식집이다.
물론 오늘 처음 갔다.
먼 곳에서 푸짐한 선물을 가지고 식당까지 알아온 제자에게 밥은 내가 쏜다.
역시 남이 해준 밥이 맛있다.
다음에 가족들과 한 번 와야겠다.
맛이 괜찮다.
식사 후 커피는 늘 가던 곳으로 향한다.
조금 걷지만 소화도 시킬 겸 좋다.
거의 다 왔다.
음... 오늘 무슨 일이 있는지 가게 문이 닫혀있다.
그래도 괜찮다.
연남동에서 제일 찾기 쉬운 것이 카페다.
조금만 내려가면 또 있다.
매번 산책길에 보는 카페인데 여기도 오늘 처음 가본다.
1층에서 주문하고 2층으로 올라간다.
아담한 카페다.
음... 나무 의자는 좀 불편하다.
나무 의자를 피해 자리에 앉는다.
커피와 디저트를 먹으며 오랜만에 긴 이야기 시간을 갖는다.
인도네시아 이야기, 인도네시아 교회 이야기 그리고 내 이야기, 제자 동기들 이야기...
오랜만에 만나도 어제 만난 사람 같다.
... 벌써 시간이 꽤 흘렀다.
출국하기 전에 시간 되면 한 번 더 오라고 말을 건넨다.
홍대까지 차로 데려다준다.
...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한다.
다만 그 일 후에 그런 만남이 자주 갖지 않는다.
20년 동안 인간관계가 너무 한쪽으로 쏠려있었다.
여전히 그곳 사람들에게 먼저 연락하는 경우는 없다.
그러다 보니 굳이 그곳을 포함한 다른 사람들에게 먼저 연락해서 만나는 약속을 잘 잡지 않는다.
오는 연락에만 응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부분도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회복되리라 기대해 본다.
다양하게 사람들을 만나고 새로운 관계도 만들어가야겠다.
아무튼 오랜만에 아주 먼 곳에서 온 제자를 만나 즐거운 시간을 가진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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