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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이름"

소리유리 2024. 7. 5.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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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기말시험 마지막 날이다. 

늦게까지 공부한 아이를 깨우는 건 힘든 일이다. 

공부하는 아이를 두고 편하게 자는 것도 좀 그렇다. 

그래서 같이 피곤하다. 

 

그렇다고 아침에 아이들을 보내고 자기는 더 그렇다. 

일어난 김에 아침 산책을 나간다. 

흐린 날씨와 쨍한 날씨가 오락가락한다. 

모자를 눌러쓰고 경의선숲길을 걷는다. 

 

 

더운 날씨에 공사하는 구간도 있다. 

일하시는 분들이 잠시 쉬는 모습이 보인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나는 날씨에 많이 힘드시겠다. 

 

걷다 보니 블루투스 이어폰 하나를 발견한다.

누구 것인지 모르지만 많이 찾고 있을 듯싶다. 

잘 볼 수 있도록 옆에 있는 차 위에 얹어놓는다. 

 

 

경의선숲길 끝까지 걸어갔다가 방향을 돌린다. 

날은 덥지만 걷다보니 끝까지 왔다. 

이런저런 생각도 하다 보니 금방 온 듯하다. 

 

교회 이름을 '함께지어져가는교회'로 먼저 정했다. 

로고를 만들려고 하니 이름이 긴 것이 좀 걸린다. 

혹 이글을 보는 사람이 있다면 추천해 주길...

 

목사와 성도가 수직적 관계가 아닌 수평적 관계로 그리스도를 머리로 한 교회.

성경적이고 상식적인 교회로 직분 보다 직무를 우선으로 생각하는 교회.

몇몇이 중심이 아닌 모두가 함께 고민하고 함께 지어져 가는 교회.

기존의 틀에 얽매이지 않고 함께 수정하고 고쳐가며 항상 개혁하는 교회.

한 며칠 고민하면서 이번주 안에 확정 지어야겠다. 

 

걷다 보니 더 더워진다. 

연남동에 다 왔다. 

분수가 시원하게 보인다. 

 

 

눈은 시원한데 몸은 덥다. 

집에 가서 잠시 쉬어야겠다. 

조금 있으면 둘째가 온다. 

그동안 미뤄왔던 예방접종을 하러 가야 한다. 

 

... 둘째와 병원에 갔다. 

접종이 한 건 있는 줄 알았는데 두 건이다. 

둘째가 나를 째려본다. 

양팔에 맞고 아프다며 더 쏘아본다. 

 

 

상암동에 있는 '더브래드팬트리'에 간다 

둘째가 좋아하는 명란바게트를 산다. 

구시렁대며 잘 먹는다. 

커피와 음료를 서비스를 받는다. 

목회자에게 음료를 늘 서비스하신다는 좋은 분이다. 

둘째를 학원에 데려다주고 집에 온다. 

 

... 이번주까지만 생각을 많이 하려고 한다. 

조금씩 정리하고 계획하고... 머릿속에 복잡한 것들을 정리하는 시간. 

큰 일을 앞두고 좀 더 생각하고 산책하면 기도하고...

 

주변 사람들도 생각해 본다. 

처음부터 함께 지어져 가는 일에 동참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그저 그분께 맡길 뿐이다.

물론 행동하는 것은 내가 할 일이다. 

 

지금은 수많은 생각과 함께 사람 고프다는 말이 제일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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