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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꿎다"

소리유리 2024. 5. 31.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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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간 첫째에게 카톡이 온다.

전화나 카톡을 먼저 하는 경우가 많지 않은데 이럴 때는 분명 부탁할 때다!
역시나...

바이올린과 악보를 학교 보안관실에 12시 전까지 맡겨달라고 한다. 
오늘 실내악반 모임이 있나 보다. 
눈물 표시 한 번 보내고 알았다고 대답을 해준다.

아내와 이른 점심을 먹고 정리를 한다.
내일 일정이 있어 오늘 설교를 작성할 생각이다.
대여한 책도 3권 반납해야 한다.
열심히 걸어 아름인도서관 가까이 왔다.

환경의 날 행사가 내일 있을 예정이다. 


그리고 이때 바이올린이 머리 속에 떠올랐다.
아차... 첫째에게 카톡을 보낸다.
깜빡 잊고 산책 중인데 정확히 몇 시까지 필요한지...
답이 없다.

책만 반납하고 방향을 돌린다.
빠르게 걷고 있는데 답이 왔다.
"지금 써야 하는데..."

빨리 걸어가도 20분, 집에 들러 바이올린 가지고 자전거 타고 학교 빨리 가면 5분...
대충 30분 걸린다고 답변한다.

답이 또 없다.
더 빨리 걸어간다.
한참 걷고 있는데 전화가 온다.
선생님께 외출증 받아서 자전거 타고 집으로 간다고...

음... 괜히 방향을 돌렸다.
다시 또 돌리긴 그렇다.
집으로 향한다.
애꿏은 몸에서 땀만 흐른다.

집에 도착했다.
씻고 집에서 노트북은 켠다.

지인에게 전화가 온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사람에 대한 신뢰가 깨졌을 때 그 여파는 아주 크다. 
그것도 절대적 신뢰가 있어야 하는 사람일 때는 더더욱 그렇다.

한 번의 큰 거짓은 앞으로 보여주는 모든 것을 거짓으로 보게 만든다. 

 

어떻게 보면 그 사람에 대한 조그만 기대도 포기하는 것이 마음 편하다. 

그리고 신뢰를 깨버린 그 사람이 가장 큰 문제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종하는 사람들을 생각하니 슬프고 답답하다. 

그 사람의 호칭이나 그 사람이 속한 단체나...

본래의 의미를 상실해 버린... 

 

그저 서로 하소연하고 이해하고 마음을 조금 풀뿐이다. 

그래도 이야기할 수 있는 상대가 있어 감사하다. 

통화를 끊고 늦은 점심을 또 간단하게 먹고 어제 빋은 커피를 내려 마신다.
집에서 마시는 커피맛이 좋다. 

이번엔 디카페인 원두를 갈았다. 

향도 맛도 좋다. 

 


"아무런 잘못도 없이 억울하다"

'애꿎다'는 말의 의미다.
잘못이 없음에도 피해를 당하는 일들이 많다.

애꿎은 사람들이 많다. 

그리고 어느 곳보다 애꿎은 일이 없어야 할 그곳에 애꿎은 일을 당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것도 계획적이고 의도적인 일에 당해 애꿎게 된 경우들이 많아서 더욱 씁쓸하다. 
아무런 잘못도 없이 당하는 억울함은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애꿎은 일을 당할 때 풀지 못하면 속병난다. 

하지만 당장 방법이 없어 보인다. 

 

요한계시록 21장 

4   모든 눈물을 그 눈에서 닦아 주시니 다시는 사망이 없고 애통하는 것이나 곡하는 것이나 아픈 것이 다시 있지 아니하리니 처음 것들이 다 지나갔음이러라

 

새 하늘과 새 땅에 대한 말씀이다. 

즉 천국, 하나님의 나라에 대한 말씀이다. 

그때가 되면 모든 억울함들이 반드시 풀어질 것이다. 

그리고 그때가 되면 애꿎은 일을 당하게 한 사람들에 대한 판단과 심판도 실행될 것이다. 

그때까지 속병 나지 않게 잘 지내는 수밖에 없다. 

 

로마서 12장

19   내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친히 원수를 갚지 말고 하나님의 진노하심에 맡기라 기록되었으되 원수 갚는 것이 내게 있으니 내가 갚으리라고 주께서 말씀하시니라
20   네 원수가 주리거든 먹이고 목마르거든 마시게 하라 그리함으로 네가 숯불을 그 머리에 쌓아 놓으리라
21   악에게 지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기라

 

악에게 지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겨야 한다. 

지금은 숯불을 쌓아 놓는 일을 해야 한다.

먹이고, 마시게 하고... 

애꿎은 일을 당해도 악에게 지지 말고 선을 행하자!

그것이 악을 이기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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