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아이 학교 개교기념일이다.
학교가 세워짐에 대한 특별한 감정은 없다.
다만 중요한 것은 둘째가 집에 있다는 것이다.
늦잠을 자고 일어나는 둘째.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한다.
열 재고 약 먹고...
잠시 쉬는 둘째에 비해 난 바쁘다.
동서가 보내준 레드향이 있다.
맛은 괜찮은데 조금 말랐고 빨리 상한다.
아내가 꿀잼을 먹고 싶다고 한다.
그리고 지금 꿀잼을 만든다.
까고 갈고 설탕 넣고 끓인다.
동시에 어제 돼지갈비찜을 만든다.
양념이 된 것을 샀고 양념을 추가한다.
그리도 동시에 커피도 내린다.
꿀잼을 조리는데 시간이 꽤 걸린다.
양이 많다.
갈비찜은 둘째와 내가 거의 다 먹었다.
양이 적다.
내린 커피는 아내가 가져갔다.
내 커피는 없다.
뒷정리를 하고 상태가 나아진 둘째와 스마트폰을 교체하러 간다.
지난번 유럽 여행에서 아이폰을 잃어버렸다.
한국에 와서 중고로 저렴한 아이폰을 했다.
사실 지난번 아이폰도 중고였지만...
그리고 놀라운 일은 유럽에서 잃어버린 아이폰이 한국으로 돌아왔다.
가이드가 주워서 한국관광객을 통해 보내줬다.
여행에서 잃어버린 사람은 많지만 한국으로 돌려받은 사람은 손에 꼽을 것 같다.
그리고 오늘 분실신고한 예전 아이폰을 해제하고 다시 그 예전 아이폰으로 돌아간다.
집에 와서 늦은 점심 겸 이른 저녁은 수제비.
김치감자수제비를 둘째가 좋아한다.
후다닥 만들어 먹는다.
그리고 학원에 데려다주고 첫째를 픽업하러 간다.
첫째도 학원으로 데려다준다.
... 그리고 이제 집이다.
오늘따라 무척 피곤하다.
집에 와서 잠시 누웠는데 기절한 듯 1시간 정도 숙면에 들어갔다.
자는 동안 전화도 못 받고 깨어나서 잠시 어리둥절하다.
지금 어떤 상황에서 내가 잠든 것인지 갑자기 감이 잡히지 않는다.
아침인지 저녁인지...
그래도 오랜만에 아주 깊은 잠에 취했다.
둘째와 집에 오는 길에 카페에 있는 고양이 사진을 찍었다.
너무 평안해 보이는 모습이다.
음... 몸은 조금 비대해 보이고 사람들이 쳐다보는지도 모르고 깊은 잠에 취해있다.
마치 오늘 내 모습과 비슷해 보인다.
... 그래도 그렇게 잠시라도 숙면에 들어간 것에 감사한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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