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김장하고 양념이 남았다.
장모님이 섞박지 깍두기를 담그러 오늘도 오셨다.
무는 칼질을 잘하는 내가 토막 낸다.
무를 절이는 동안 나는 산책을 나간다.
그리고 오랜만에 경의선숲길로 간다.
연남동에서 경의선숲길로 빠진다.
공덕오거리까지 갔다가 돌아온다.
여기까지 찍고 가면 12,000보 정도 나온다.
집에 들어오는 길에 아이들 간식을 사 온다.
집에 오니 석박지 깍두기가 김치통에 벌써 들어가 있다.
난 뒷정리만 하고 강의 준비를 한다.
다른 것 보다 자료로 사용할 짧은 동영상을 찾는 것에 시간이 걸린다.
... 아이들을 학원에 데려다주고 홍대로 나간다.
오랜만에 만나기로 한 청년이 있다.
홍대입구에서 만나 식사를 하러 간다.
매번 말하지만 난 연남동에 살지만 연남동 맛집을 모른다.
오래전 한 번 먹어본 베트남 쌀국수 집으로 간다.
리틀파파 포 3호점이다.
식사 후 후식은 요즘 단골이 된 '위치 앤 그레텔'이다.
어라... 휴일이다.
조금 더 걸어 올라가 본다.
이 골목에서 그래도 핫한 장소다.
들어가기 전에 사진을 한 장 찍는다.
음... 들어가 보니 음료 메뉴가 많지 않다.
다시 나온다.
조금 더 걸어 '도깨비 커피집'으로 간다.
커피집은 '응답하라 시리즈' 분위기다.
사장님도 전문가 포스가 넘친다.
사진은 못 찍었다.
커피도 맛있다.
같이 마시는 사람이 좋아 더 맛있다.
자리에 앉자마자 청년이 봉투를 내민다.
교회 헌금이다.
이제 사양이나 거절의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하나님께, 교회에 드리는 헌금이라서...
긴 시간 대화하며 좋은 시간을 갖는다.
대화 중 카톡이 하나 온다.
지난번 방송 녹음을 보내주신 그분이다.
사연을 보냈는데 또 방송되었다고 보내주신다.
카톡에 한 마디 덧붙이신다.
'응원하고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그냥 보면 형식적인 말로 보이지만 그분을 알기에 진심이 느껴진다.
사연을 더 보내신 그 마음을 보면 더 느낄 수 있다.
앞에 앉아있는 청년도, 사연을 보낸 그분도 참 좋은 사람이다.
아니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다.
좋아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어 좋은 날이다.
바람이 불고 날씨는 추워지지만 마음은 따뜻한 오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