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늘이 꺼멓다.
금방이라도 비를 쏟을 하늘이다.
날이 습하고 더운 것은 싫지만 꺼먼 하늘은 좋다.
시간은 낮 그리고 더 꺼먼 하늘을 좋아한다.
마치 곧 천지개벽할 것 같은 하늘...
특별한 이유는 없다.
그냥 그런 날을 좋아한다.
분명 낮인데 밤을 만들어버린 꺼먼 하늘과 구름.
아... 비는 오지 않아야 좋다.
결국 쏟아지겠지만 비를 잔뜩 머금은 검은 구름이어야 한다.
아직 아니다.
좀 참아야 한다.
물이 터지면 분위기가 바뀐다.
딱 그런 날이 좋다.
오늘 하늘은 아주 조금 닮았다.
아니 전혀 닮지 않았다.
그런 날의 기분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밤산책으로 홍제폭포까지 왔다.
오랜만이다.
그리 변한 건 없다.

예전에 자주 온 아름인 도서관이 반갑다.
더운 날씨에 사람들로 북적인다.
카페에도 사람이 꽤 많다.



집으로 방향을 돌린다.
비는 결국 오지 않고 우산은 지팡이가 됐다.
오늘 새벽 3시에 깨서 한참 뒤척였다.
내일 새벽엔 그러지 않을 것 같다.
홍제천 길을 걸으며 끄적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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