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연차를 냈다.
아내 센터 이사를 한다.
이사 견적을 받았는데... 너무 비싸다.
용달 하나와 일꾼 한 명을 쓰기로 했다.
아니 일꾼 한 명 더 추가한다.
그리고 한 명 더 추가된 일꾼이 나다.
총신대학교 후원 약정서를 교회 성도들이 작정하면 후원 프로그램에 입력한다.
약정서를 스캔하고, 파일 이름을 변경하고, 프로그램에 입력한다.
단순 작업이지만 시간이 걸린다.
본래 근로학생이 맡아해 왔다.
그런데 근로학생이 사정상 지난주부터 그만뒀다.
새로운 근로는 방학과 함께 시작된다.
그 사이에 모집된 약정서가 애매하다.
그 애매함을 내가 메꿔야 한다.
보통 5, 15, 25일 이체일이다.
12일 휴가, 13일 토요일, 14일 주일 그리고 15일 월요일...
프로그램 중 하나는 출금 신청을 해야 한다.
그리고 사정상 오늘 퇴근할 때 해야 한다.
약정서를 이체일에 따라 구분한다.
15일을 이체일로 체크한 것들을 먼저 입력하기 시작한다.
오늘 입력하지 않으면 이체 시작이 다음 달로 넘어간다.
약정서를 스캔하고, 파일명 바꾸고, 입력한다.
계좌, 입금자명, 생년월일이 틀리면 입력되지 않는다.
문제는 정말 잘 쓴 글씨도 있지만 알아보기 힘든 글씨도 많다.
기계적인 작업이 계속된다.
칼퇴가 신념인데... 6시가 됐는데 몇 장 남아있다.
후다닥 입력한다.
그리고 6시 10분 퇴근 지문인식을 한다.

지금까지 약정서를 받아도 급하게 입력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근로학생이 입력을 도맡아 했기에 급한 마음이 없었다.
앞으로 이체일을 구분해 당장 가까운 날부터 입력하게끔 알려줘야겠다.
약정서를 받고 바로 후원받을 수 있는 것을 놓치는 것은 아쉬움을 넘어 근무태만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다만 학교는 그리 급하게 가지 않는다.
게으르다고 할 수는 없지만 '굳이?'라는 말이 통용된다.
오늘 나는 '굳이!' 15일 이체일 약정서를 다 입력하고 퇴근했다.
그렇게 하는 게 마음이 편하다.
퇴근길 맑은 하늘을 찍는다.

퇴근길 내일 이삿짐을 나르기 위해 차량에 기름도 채워 넣는다.
용달엔 차에 들어가지 짐만 나르고 나머진 내 차로 옮긴다.
그리고 저녁에 어머니 추도예배를 드린다.
어느새 3년이 흘렀다.
어머니가 좋아하셨던 '내 주를 가까이'를 찬양하고, 부활장인 고린도전서 15장을 나눈다.
부활의 소망을 갖고 어머니를 만날 때까지 이 땅에서 잘 살자고 말씀을 전한다.
무엇보다 신앙의 불모지에 시집오셔서 모든 가족을 믿음으로 이끈 그 믿음을 잘 이어가자고 말한다.
아직 믿지 않는 가족들을 위해 기도하고 그들도 빨리 어머니의 믿음을 이어갈 수 있도록 기도하고 노력하자고 마무리한다.
오늘은 내일을 위해 잠을 자야겠다.
아래 고양이가 자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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