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가 줄어든 것은 아닌데 금요일은 그냥 여유롭다.
아니 금요일이 여유롭게 만든다.
중간중간 짬을 내 개인적인 일도 한다.
물론 비밀이다.
아... 말한 순간 비밀이 아니게 됐다.
곧 퇴근시간이다.
팀장 목사에게 전화가 온다.
주일에 있을 업무에 대한 이야기다.
음... 출장명령서를 급하게 작성한다.
오늘 7시에 홍대입구에서 제자를 만나기로 했는데... 나쁜 목사...
여기서 팀장 목사님은 아주 친한 사람으로 이렇게 말해도 되는 관계임을 밝힌다.
급하게 결재서류를 올리고 신속히 퇴근한다.
5분 정도 늦게 도착했다.
최소한 10년은 훌쩍 넘은 시간인데 한눈에 알아본다.
오랜만에 만났지만 어제 만난 사람처럼 친숙하다.
밥은... 여러번 말하지만 연남동에 아는 곳이 거의 없다.
주차 가능하고, 갈 곳이 확실하게 정해지지 않았을 때 가는 '주막'으로 간다.
쭈꾸미로 배불리 먹고, 대접받는다.
서울에 올라왔으니 내가 산다고 하는데 카드를 먼저 내밀어 계산한다.
커피는 연남동 '도깨비 커피집'이다.
이곳도 몇 번 온 곳이다.
커피는 내가 먼저 결재한다.
근처에 제자와 동기인 다른 제자가 산다.
전화 한 통에 후다닥 나온다.
다른 제자는 집이 서로 가까워서 가끔씩 보는 제자다.
지방에서 올라온 제자는 기차 시간으로 길게 이야기는 나누지 못한다.
업무 때문에 서울에 올라와서 내게 밥을 대접하고 선물을 주고 후다닥 다시 내려간다.
홍대까지 태워주고 집에 와서 선물을 확인해 본다.


묵직하다.
제자가 사는 곳의 특산물처럼 여겨지는 수제 초코파이 세트다.
난 잘 모르는데 둘째는 보자마자 먹어봤다며 한 개를 말도 없이 가져간다.
그리고 오늘 다른 선물도 있었다.
그곳에 있을 때부터 종종 내 설교를 찾아보고, 내 사정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아보기도 하고...
교회 유튜브나 내 티스토리도 살펴보면서 기회가 되면 찾아오려고 했다고 말한다.
멀리서 계속 기도하겠다고 말하며 헤어졌다.
생각지도 못했던 동역자다.
서로 본지가 너무 오래돼서 생각하지도 못했는데, 기억해 줄 뿐 아니라 온라인이지만 교회와 내 공간을 찾아와 준 것이 큰 선물이다.
수제 초코파이의 달달함이 마음에서도 느껴진다.
오늘 퇴근 전에도 감사한 일이 있었다.
'건축 헌금'이라는 이름으로 교회 헌금이 들어왔다.
'건축 헌금'으로 우리 교회에 드려진 두 번째 헌금이다.
첫 번째는 기쁨나무교회의 한 성도님 그리고 '건축 헌금' 이름으로 드려진 오늘 헌금이 두 번째다.
또한 연남동 교회를 위해 드려진 두 번째 헌금이기도 하다.
더 잘 준비하고, 더 잘 세워야겠다는 선한 부담감을 갖는다.
실상 진짜 개척의 시작이라 예배당 공사를 하고, 하나하나 필요한 물품을 준비하는 것의 즐거움을 만끽해야겠다.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 부족함이 아니라 마치 흰 도화지에 새롭게 기대감을 가지고 그려가는 기분이다.
예배당이면서 공유공간으로 사용될 이 도화지에 멋지고 아름다운 풍경을 완성시켜 가야겠다.
교회와 나를 기억하며, 찾아와 주고, 온라인으로 드려진 '건축 헌금'으로 인해 함께 지어져 가는 오늘을 주신 그분께 감사드린다.
'오늘 하루'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최선을 다하자!" (0) | 2026.06.09 |
|---|---|
| "총장 그리고 과일과 용돈" (0) | 2026.06.08 |
| "머리 '속'까지 시원해지는 느낌" (0) | 2026.06.04 |
| "함께 하는 사람들" (0) | 2026.06.02 |
| "25cc" (0) | 2026.06.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