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25cc"

소리유리 2026. 6. 1. 22:19

지난 목요일에 이어 조퇴한다. 

오늘은 오후 3시다. 

차를 운전해 첫째 학교로 간다. 

 

담임 선생님과 상담이 있다. 

매번 아내가 갔는데 사정상 내가 대신 간다. 

학생 때는 선생님이 어렵고 아주 높아 보였는데...

요즘은 그냥 청년처럼 느껴진다. 

선생님 쪽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이제 내가 나이가 많아진 탓이다. 

 

첫째가 담임 선생님을 좋아할 만하다. 

성격도 좋아 보이고 학생들을 생각하는 마음도 느껴진다. 

편하게 20분 정도 대화한다. 

종례 시간이다. 

대화하느라 조금 늦으셨다. 

인사하고 학교를 빠져나간다. 

 

 

집에 와서 옷을 갈아입고 아내가 이전할 성공타워로 간다. 

오늘은 아내 센터 때문이 아니라 같은 층에 있는 정형외과에 가기 위함이다. 

몇 달 전부터 오른쪽 무릎이 아파 많이 걷지 못했다. 

일찍 퇴근한 김에 병원에 간다. 

 

잠시 진찰을 하고 엑스레이를 여러 방 찍는다.

다시 의사 선생님을 만난다. 

침대에 눕는다. 무릎을 만져본다. 

크게 문제가 되는 건 아닌데 이제부터 조심하라고 말한다. 

한 마디로 퇴행성 관절염 증상이 보이기 시작한다는...

 

무릎에 물이 있을 것 같다며 원하면 시도하겠다고 한다. 

전문가의 의견을 따르겠다고 대답한다. 

주사가 들어갈 때 뻐근하다. 

그리고 생각보다 많은 물이 나왔다.

 

'25cc' 

 

주사기로 빼낸 물을 보니 맑고 노란 물이다. 

많이 걷지 말라고 한다. 

그다음에 말은 안 했지만... 살도 빼야겠다. 

 

비급여의 비싼 무릎보호대도 한다. 

병원비가... 비싸다. 

잠시 같은 층에 있는 아내 센터를 들른다. 

오늘 공사 일정은 끝났지만 한 번 둘러본다. 

 

 

아내 센터 공사가 끝나고 이사가 끝나면 그다음은 교회 공사다. 

공사가 정말 다 망하다. 

잘 진행되길 기대하며 구체적 계획들을 세워나가고 있다. 

 

오늘은 그래도 몸에서 25cc가 빠져나갔다. 

약간은 가벼워진 느낌이다. 

집에 와서 둘째와 주일에 만들어놓은 짜장 소스에 밥을 비벼먹는다. 

25cc 그 이상을 다시 채워 넣는다. 

 

그리고 매번 하는 말과 다짐이지만 내일부터 다이어트해야겠다.

25cc가 아니라 25리터는 빼내야겠다. 

내 무릎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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