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검다리 연휴 중 월요일이다.
아이들은 쉬고 나는 출근한다.
그리고 월말, 월초는 일이 많다.
후원을 정리하고, 후원과 관계된 지출자료를 정리하고 품의서를 올려야 한다.
그리고 한 달의 후원과 관련된 자료들의 통계 및 자료들을 만든다.
징검다리 연휴의 영향인지 차가 막히지 않는다.
평상시 보다 10분 이상 일찍 도착했다.
그리고 오늘 묵상과 내일 묵상을 열심히 작성한다.
근무시간 전에 묵상을 만들고 9시부터 업무를 시작한다.
일하고 점심을 먹고 또 일한다.
한 후원자에게 후원 확인 전화가 온다.
문제는 후원계좌로 자동이체 했다고 하는데 자료가 없다.
몇 번의 확인 끝에 후원자가 입금명을 잘못기입했다.
사실 그대로 옮기는 그렇고 예를 들어 'OOO'이라고 할 것을 '서울시 마포구에 사는 OOO'이라고 해서 통장에는 '서울시마포구에'만 찍힌 셈이다.
후원자에게 입금한 날짜와 금액을 받고 하나씩 수정한다.
한 달간의 마무리하며 후원자와 교회에 코드를 넣는다.
음... 설정하고 입력하는데 작업이 엉킨다.
오류가 발생한다. 다시 확인해 본다.
작업은 이상이 없다.
문제가 뭔지 찾아본다.
... 드디어 찾아냈다.
오래전에 코드를 잘못 입력했다.

'16535' 다음에 '16356'으로 넘어갔다.
'536'을 '356'으로 잘못 기입한 탓이다.
오랜 기간 오류가 일어나지 않다고 이번에 오류가 발생했다.
오류를 찾은 안도와 약간의 허무함을 느낀다.
'536'을 '356'으로 잘못 기입함으로 그다음 코드번호가 '356'부터 다시 시작했다.
단 한 번의 오류가 계속된 오류를 만들어냈다.
'356' 뒤에 코드번호들을 잘 줄을 섰지만 영문 모를 오류를 발생시켰다.
사람 사는 것도 그렇다.
앞에 사람이 잘못서면 뒷사람은 그 잘못을 그냥 이어받는다.
사람으로 따지면 리더의 막중한 책임이다.
가정에선 가장, 엄마, 아빠의 영향력을 말한다.
교회에서 목회자, 나라엔 정치가, 경제에 있어서는 CEO다.
문득 '이 산이 아닌가벼' 유머가 떠오른다.
나무위키에 유머를 물어본다.
1980년대 유머집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며 내용은 이렇다.
나폴레옹이 100만 대군을 이끌고 알프스산맥을 넘어가던 중 병사들에게 저 산을 점령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병사들은 눈보라와 추위를 뚫고 그 험준한 산을 점령하는 데 성공했으나 나폴레옹은 갑자기 '이 산이 아닌가벼'라고 외쳤다.
이 말은 들은 병사 50만 명이 지쳐서 죽어버렸고 나폴레옹은 남은 병사들에게 다른 산을 점령하라고 명령해 그 산을 점령했다.
그런데 나폴레옹은 '아까 그 산이 맞는가벼'라고 외치자 남은 50만 명도 기가 막혀서 죽었다.
마치 나이 지긋한 어르신이 사투리를 쓰는 듯한 어투로 인해 인기가 있는지 현재에 와서는 헛걸음을 하거나 잘못됐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은 정치인을 대상으로 한 정치 풍자 만평이나 인터넷 드립용으로 많이 쓰인다.
후원코드에서 시작한 이야기가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내일은 어린이날.
가벼운 마음으로 칼퇴를 한다.

퇴근하자마자 둘째의 성화에 홍대에 옷쇼핑을 간다.
사람 많은 곳을 좋아하지 않는다.
북적거리는 거리와 옷가게를 오가다 보니 사람들 향수냄새가 너무 진하다.
냄새에 민감한 내겐 고문이다.
둘째를 재촉해 얼른 옷을 고르게 한다.
... 어제는 홍제폭포까지 산책을 했다.
오랜만에 가는 홍제폭포는 여전히 보기 좋다.
홍제폭포 사진으로 오늘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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