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비오는 오늘 하루"

소리유리 2026. 3. 5.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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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마다 전쟁이 시작됐다. 

전쟁을 치르는 대상은 '첫째'다. 

깨우고 깨우고 또 깨운다. 

그리고 재촉하고 재촉하고 계속 재촉한다. 

늦어도 7시 20분에는 나가야 그래도 좀 여유 있게 가는데 늘 20분을 넘긴다. 

 

피곤해하고 시간을 빠듯하게 준비하는 첫째의 도시락을 싼다. 

메뉴는 밥과 반찬 두 종류와 물.

그래도 학교로 가는 길에 밥은 잘 먹는 첫째다. 

 

 

첫째를 내려주고 바로 출근한다. 

차가 막히지 않아 8시 20분에 도착한다. 

학교엔 학생들이 많이 보인다. 

 

이번 주부터 새로운 업무인수인계를 받는다. 

그 외에 기획한 일들을 진행하라는 말도 듣는다. 

일이 아주 많아질 듯싶다.

 

점심은 교수님들과 식사 그리고 커피!

밥 먹으러 가는 길과 학교로 돌아오는 길이 산책길이다. 

6시 퇴근이 하루 만에 익숙해졌다. 

다만 퇴근길이 막힌다.

 

비가 온다. 

첫째에게 전화해 보니 조금 전에 끝났다고 학교로 데리고 오라고 명령(?)한다. 

우산은 없고 비는 오고 있다. 

착하게 살자는 마음으로 스스로를 다독거리며 아빠의 임무에 충실해진다. 

 

등교, 하교로 인해 수고하고 있는 내게 마라샹궈를 사달라고 한다. 

웃긴 딸이다. 

안 된다고 뭐라고 한다. 

그리고... 예전에 선물로 받은 피자로 대신하기로 했다. 

 

집 근처 피자에 주문하고 둘째에게 전화한다. 

통화는 안 되고 문자로 학원 늦게 끝난다고 한다. 

피자만 찾아 집으로 들어온다. 

 

둘째에게 전화가 온다. 

학원은 생각보다 일찍 끝났고 집에 오는 길인데 비가 많이 온다고 차로 데리러 와달라고 부탁 같은 명령(?)을 한다. 

지금 잠시 비를 피해 있는 곳이 좀 전에 간 피자집 근처다. 

모옷된 것들...

비만 아니면 정말...

차로 데리러 간다.

 

집에 와보니 피자 반이 사라졌다. 

돼지 첫째!

다행히 피자와 치킨 세트 선물이라 둘째와 내가 먹을 것이 남아있다. 

요즘 얌전히 말 제일 잘 듣는 아이들은 '고양이'다. 

 

 

중성화 수술을 하고 넥카라 때문에 불편해하는 고양이들...

이번 주만 지나면 예전으로 돌아가 마구 뛰어다닐 아이들이다. 

그래도 만세 하면서 힘내라고 말하는 듯한 샛별이다!

 

...

 

아 그리고 어제는...

아내가 마음이 걸린다고 장례식장에 늦게라도 가자고 한다. 

그곳 사람들을 보는 것은 나도 싫지만 그래도 가는 게 좋을 듯싶어 가기로 한다. 

 

사람들이 없을 시간을 기다리다가 밤 10시 넘어 카톡으로 물어본다. 

답이 없다. 

나갈 준비를 하려는데 전화가 온다. 

내일 발인도 있고 해서 오늘은 밤 10시까지 조문객을 받는다고...

온라인으로 마음을 전하고 위로의 말도 전하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장례식장에 가지 못한 아쉬움과 함께 더 이상 신경 쓰지 않는 평안함도 조금 있다. 

굳이 그곳 사람들을 대하고 어색한 인사와 형식적인 안부를 묻고 답하고 싶지는 않다. 

아직 찌끄러기 같이 남아있는 그것들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것에 아쉬운 마음을 퉁쳐본다. 

 

이번 주는 연휴와 연차를 썼지만 더 길게 느껴진다. 

그래도 내일이 금요일이다. 

힘내서 하루 더 잘 보내야겠다.

오늘은 서로 칭찬하는 가정예배 시간을 갖는다. 

가족들 칭찬할 것들을 생각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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