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생각

"기부금영수증"

소리유리 2025. 12. 26.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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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성탄절!

특별한 행사는 없다. 

성탄예배가 오후 2시에 있다. 

 

수요일에 수요설교읽기를 작성해 올리고 성탄설교를 준비한다. 

절기설교는 참 어렵다. 

하지만 아직은 그리 어렵지 않다. 

매년 하는 설교라 어렵다는 뜻이고 아직 개척한 지 1년이라 그리 어렵지 않다는 말이다. 

 

주일예배 보다 성탄예배 예배인원이 더 많다. 

의외의 분과 오기로 한 분들이 오신 덕분이다. 

준비한 선물도 드리고 예배 후 다과의 시간도 갖는다. 

 

그리고 기쁨과 소망의 성탄절 다음날인 오늘 새벽... 

막장 드라마 같은 꿈을 꿨다.

이젠 잠시의 언짢음으로 훌훌 털어버린다.

 

뒤척이는 나를 아내의 이른 알람이 깨운다. 

툴툴거리며 다시 잠시라도 눈을 붙이려고 하지만 영 신통치 않다. 

시간은 어느새 첫째 깨울 시간이다. 

일상으로 돌아온다.  

 

12월 24일 총신대학교 이벤트

 

연말이다. 

내 업무는 아니지만 우리 팀 업무에 '기부금영수증' 발급이 있다. 

요즘은 자동화, 전산화가 되어 예전보다 간편하다. 

 

교회는 기부금영수증 발급 시즌이 되면 골치가 아프다. 

물론 자동화된 교회들은 이런 골치를 앓을 필요가 없다. 

수동으로 기입하고 발급하는 곳이 문제다. 

 

그곳이 그랬다. 

신청하고 발급!

아주 간단한 절차에 따라 진행되면 좋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신청자와 기부금영수증 발급자 그리고 헌금내역과 기부금영수증 헌금내역이 다른 경우 문제가 발생한다.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이 있다. 

아주 가끔 이름과 헌금내역을 빼고 달라고 하는 분이 있다. 

본인이 적겠다는 것이다. 

곤란하다. 골치가 아프다. 

 

'그건 좀...' 난색을 표하지만 물러서지 않는다. 

어쩔 수 없다. 최후의 수단이다. 

결정권자인 사람에게 묻는다. 

 

지금은 예상하겠지만 그 당시엔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왔다. 

Yes! 

해주라는 것이다. 

원칙대로 하라고 할 줄 알았는데 오케이다. 

 

후에 보고를 위해 빈 용지를 가져간 기부금영수증을 복사해서라도 달라고 한다. 

가져왔다. 

영 모를 사람의 이름과 놀라운 금액이 적혀있다. 

화가 났다. 

 

그래도 평신도로 사람들이 제일 올라가고 싶은 직분의 사람인데...

다시 난색을 표하며 한 마디 한다. 

이렇게 올렸다가 나중에 확인 전화 오면 어떻게 하냐고...

멋진 한 마디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그 말은 바로 '전도하기 위해' 해줬다는 것이다. 

무슨 전도? 

교회 오면 거짓으로 많은 유익과 혜택을 준다는 것인가? 

 

지금 생각해 보면 그렇게 전도 아니 교회에 출석하지 않았으면 한다. 

뭘 보고 신앙생활을 할 것인가?

온갖 편법과 꼼수, 부정, 불법...

아마도 그 사람의 사람됨이었으리라.

그리고 그 방법을 내게도 사용했을 것이다. 

 

또한 종종 교회 나오지 않는 자녀이름으로 받아가는 경우도 있다. 

불법, 합법을 떠나 '그 행위가 믿음 생활에 도움이 될까?' 생각해봐야 한다. 

이것도 '전도를 위해? 자녀가 교회에 출석하게 하기 위해?'라는 명분을 만들 수 있을까?

 

그래서 기준이 필요하다. 

안 되는 건 안 되는 것이다. 

그렇지 않을 때에 부교역자 입장에서 자동전산화는 참 좋은 대답이 된다. 

조작할 수 없다는 것을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포기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서글픈 현실이다. 

그것도 교회에서 일어나는 모순된 일, 폐습이다. 

문득 ChatGPT에게 물어본다. 

 

길게 7가지 항목으로 대답해 준다. 

음... 이것이 신학적으로 맞다 틀리다 판단하기는 그렇다. 

신학자 중에 기부금영수증을 아예 반대하는 사람도 있다.

신학적 논쟁을 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ChatGPT가 말한 내용이 아까 말한 사람들이 보면 뜨끔할 것은 분명하다. 

인공지능이 그 사람들 보다 낫다. 

마지막 결론만 올려본다. 

 

 

기부금영수증이 부교역자들을 괴롭히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는 담임이 명확한 기준을 세우고 교회도 전산화 작업 등을 통해 투명하게 헌금이 공개되어야 한다. 

딱 말씀대로 되길 소망해 본다. 

 

[마태복음 5:37]
오직 너희 말은 옳다 옳다, 아니라 아니라 하라 이에서 지나는 것은 악으로부터 나느니라

 

맹세에 대한 구절이지만 오늘은 '기부금영수증'을 거짓으로 발급하려는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다. 

거짓말하지 말자!

그리고 그 거짓말은 결국 돈 때문에 하는 것임을 스스로 안다. 

말씀을 마무리해 본다. 

 

[마태복음 6:24]
한 사람이 두 주인을 섬기지 못할 것이니 혹 이를 미워하고 저를 사랑하거나 혹 이를 중히 여기고 저를 경히 여김이라 너희가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기지 못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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