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일이다.
교회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후배를 상담해 준다.
내용을 듣다 보니 후배의 잘못이 아니라 담임 목사의 잘못이다.
기준 없이 일을 진행하다 보니 여러 사람이 어려움을 겪는다.
성경적이지도, 상식적이지도 않다.
후배의 마지막 말이 마음에 와닿아 씁쓸함을 남긴다.
"내가 제일 두려운 게 뭔지 알아?
여기가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떠날 용기가 없다는 거야
떠나야 할 걸 알면서도 못 떠난다는 거 아마 목사님도 아시겠지..."
한 마디 거들어본다.
'잘못된 일을 하는 사람은 해도 되니까 계속하는 거야"
나도 이런저런 일을 겪으면서 누구보다 더 잘 안다.
'해도 되니까! 그래도 되니까!' 당당하게 한다.
혹시 문제점을 지적하면 어쩔 수 없이 사과하는 듯하지만 꼭 '하지만, 그런데' 등을 붙이며 말을 잇는다.
진정한 사과가 아니다.
도리어 자기의 주장을 더 강하게 그리고 강압적으로 강요한다.
결국 피해자를 가해자로 만든다.
그것도 이해 못 하는 좀스러운 피해자 결국 담임 목사를 가해한 사람이 된다.
어제 칼퇴를 하고 급하게 집으로 향한다.
교회 동기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퇴근길에 1년여 만에 친한 후배에게 전화가 온다.
서로의 안부를 묻고 전하며 교회 이야기로 넘어간다.
정말 열심히 신앙생활을 한 후배인데 현재는 교회 출석하지 않는다.
그루터기 성도다!
이유는 담임 목사님으로 인한 상처다.
목회를 잘하시다가 이상한 길로 빠졌다.
세상 정치에 빠지고 교단에서 탈퇴까지 했다.
나름 규모 있는 교회가 풍비박산 났다.
성도들은 뿔뿔이 흩어지고 교회도 이상하게 운영된다고 한다.
상처와 충격의 미진이 아직도 남아있는 듯하다.
그리고 아직까지 교회 출석을 하지 않는다.
후배 집이 교회에서 그나마 가깝다.
교회로 초청해 본다.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다.
예배 후에라도 한 번 오라고 권한다.
집에 들러 옷을 갈아입고 장례식장으로 향했다.
교회 동기 아버지가 소천하셨다.
아주 어렸을 때 아니 모태신앙으로 다닌 교회 친구다.
다른 친구들은 일찍 다녀갔다.
혼자 가서 이야기를 나눈데 몇십 년 만에 교회 형을 만났다.
나 보다 3살 많은 중고등부 때 알고 지내던 형님이다.
그 형은 상을 당한 친구 형과 동기다.
아내 분과 함께 왔다.
예전 교회 사람들의 소식을 아주 가끔 들어보면 믿음을 지켜가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
오늘 이 친구는 그래도 교회 열심히 다닌다.
그리고 예상외로(?) 이 형님도 교회 다니며 성가대도 열심히 하고 계신다.
조금 이야기하다 보니 아내 분은 목회자 자녀다.
어느 교회인지 묻다 보니 복잡한 이야기가 시작된다.
장인 목사님이 교회를 개척하고 성도도 많아졌고 후임을 들이면서 문제가 발생했다고 한다.
교회 내에서 싸움이 벌어졌고 담임이 된 새로운 목사의 이상한 행동에 그 교회를 나오게 되었다는...
성가대와 성도를 동원해 자신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예배시간에 들어오는 것을 막게 하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지금은 다른 교회에서 성가대도 하지만 그 당시 상황을 이야기하며 얼굴을 찌푸리는 것을 보면 아직까지 흉터가 남은 듯하다.
알고 보니 몇 다리 건너면 아는 목사다.
교회도 들어본 교회다.
교회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부교역자는 없고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지 않는 듯싶다.
그래도 600명 이상 성도가 있던 교회라고 하는데...
후배와 교회 형님의 이야기가 남의 일 같지 않다.
굳이 내 이야기를 꺼내진 않았다.
교회에 대한 더 나쁜 이미지를 주고 싶지 않았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내 이야기를 할 필요도 없었다.
아내 분 가족 중의 한 분도 목사님으로 부임한 교회에서 원로 목사가 돈을 지속적으로 요구했다고 한다.
들어보니 집에서 멀지 않은 교회다.
담임을 청빙 한다는 광고를 본 적이 있다.
그런데 분위기가 이상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결국 그 목사님은 교회를 그만두고 교회를 개척했고 원로 목사의 행태에 반감을 가진 성도들이 교회에 등록했다고 한다.

별세계(別世界)다.
말 그대로 이 세상 밖의 다른 세계처럼 느껴진다.
왜 그럴까?
아니 그래서는 안 되는데... 다른 곳도 아니고 또 보통 사람도 아니고...
교회와 목사가 그러면 안 되는데 그렇게 하고 있다.
조금 전 어제 말한 후배와 카톡을 한다.
내가 먼저 '오늘은 좀 괜찮냐?'는 말에 더 열받은 답이 온다.
담임 목사의 문자를 보고 카톡 그대로 '개 짜증'난 후배다.
앞에서 말한 내용 그대로다.
객관적으로 잘못은 담임이 했지만 결국 피해자를 가해자가 되게 만든다.
진짜 '별세계'다.
성경적인 교회가 당연하지만 그 이전에 먼저 상식적인 교회, 상식적인 목사가 되었으면 한다.
세상에서도 하지 않을, 비그리스도인이 이해하지 못할 별세계에서 일어날 일을 교회가 목회자가 하지 않길...
지울 수 없는 상처는 교인이 다 받는다.
몇십 년 만에 만난 형님의 자기도 모르게 찌푸리는 표정과 후배의 말이 길고 깊은 생각을 하게 한다.
그리고 다시 한번 다짐해 본다.
함께지어져가는교회와 나는 결코 그런 길로 가지 않기 위해 날마다 점검해야겠다고...
우리 교회 5대 핵심 가치!
"성경적 교회, 개혁적 교회, 상식적 교회, 자치적 교, 수평적 교회"
늘 이 기준으로 교회와 나를 점검해야겠다.
더 이상 교회와 목사가 별세게에 속하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상처받는 성도들이 나오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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