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첫째 학교를 두 번이나 간다.
한 번은 등교, 한 번은 집에 둔 물건을 가져다주러...
아침엔 차가 막힌다.
피곤하다.
나쁜 거엇!
얼떨결에 오전이 다 지나갔다.
점심 후에 마중물에 간다.
할 일을 하고 자리에 앉아 내일 설교 자료를 읽는다.

집 가는 골목은 아주 좁다.
차 한 대가 겨우 지나간다.
흔히 말하는 소방 도로가 아니다.
지난번 좁은 길 한 편에 누군가 전동 킥보드를 세워놨다.
혼잣말로 '누군지 참 개념 없네'하고 차를 한쪽으로 붙이며 겨우 지나갔다.
그리고 오늘 마중물을 오가는 길 개념 없는 주인을 잘못 만난 전동 킥보드를 다시 본다.
어느새 형태가 달라진 진 채 한쪽을 차지하고 있다.
공유 킥보드로 여러 주인을 만나 열심히 달렸지만 이제 끝을 다했다.
여러 사람들이 잠시 사용하는 것이지만 그 잠시를 자기 것으로 생각하고 사용해야 하는데...
너무 무책임하다.
지금 이런 상태가 된 것은 아마도 길 한 편을 차지한 킥보드를 차가 밀어붙인 탓이리라.
이젠 부서지고, 전동 킥보드가 아닌 고철이 되었다.
쓰는 사람에 따라 쓰는 물건의 가치가 달라진다.
사람 관계도 그렇다.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가치도 달라진다.
그리고 그 가치를 만드는 사람의 그 사람됨을 알 수 있다.
내 주변의 사람을 가치 있게 만드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자신은 잘난 척하지만 주변 사람을 가치 없게 만드는 사람도 있다.
나는 어느 쪽에 있을까?
고철이 된 전동 킥보드를 보며 이렇게 방치한 사람의 사람됨을 평가해 본다.
그리고 그 사람과 닮은 사람들을 생각나게 한다.
... 오늘도 한 식구가 된 고양의 사진으로 마무리한다.

자다 깨서 몽롱한 샛별이!
그리고 순간포착한 하품하는 플루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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