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피곤해하는 첫째를 학교까지 태워준다.
나도 어제 첫째 덕분(?)에 늦게 잤지만 잠은 달아났다.
오랜만에 아침 산책을 나간다.

이른 아침 선선한 바람은 어느새 사라졌다.
또 덥다.
물론 많이 시원해지긴 했다.
점심시간에 맞춰 돌아간다.
돌아가는 길에 새로운 것이 보인다.
여름에 거의 홍제천만 걷다 보니 경의선숲길의 변화를 모른다.
마포샘터 생수냉장고!
전화를 걸면 냉장고가 열리고 생수 한 병을 꺼낼 수 있다.
물론 한 병만 꺼내는 것은 양심에 달려있다.

몇몇 사람들이 이용한다.
나도 유심히 지켜보다가 해본다.
시원한 물이 아닌 얼음 생수병이다.
참 좋은 세상이다.
그리고 양심을 요구하는 사회다.
유심히 지켜보는 동안 사람들이 꼭 한 병씩 들고 갔다.
얼음냉수에 양심이 필요하다.
그리고 우리는 얼음냉수 같은 충성이 필요하다.
잠언 25장 13절 말씀이다.
[잠언 25:13]
충성된 사자는 그를 보낸 이에게 마치 추수하는 날에 얼음냉수 같아서 능히 그 주인의 마음을 시원하게 하느니라
추수하는 뜨거운 햇볕 아래 땀이 비 오듯 흘러내릴 때 시원한 얼음냉수는 그 어떤 보화 보다도 귀하다.
그런 사람은 더 귀하다.
그리고 그런 사람이 되기는 정말 정말 어렵다.
나는 어떠한가?
뜨거운 햇볕 아래 한증막 같은 뜨거운 열기를 더해 주인의 마음을 짜증 나게 하고 있지는 않는가...
시원한 얼음냉수!
그런 사람이 되자!
그것도 무료로 주는 사람!
최소한 하루에 한 병의 시원한 얼음냉수를 그분께 그리고 주변 사람들에게 주는 사람이 되자!
... 집에 도착해도 아직 얼음이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