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집안이 중간고사로 정신없다.
아이들이 늦게까지 공부하고 일찍 일어나 학교에 간다.
덩달아 같이 시험 준비, 시험으로 인한 준비로 분주하다.
늦게까지 아내가 지키고 아침 일찍 내가 데려다준다.
일을 마치고 집에 와서 대충 저녁을 먹는다.
첫째에게 연락이 온다.
집에 있는 책과 충전기, 충전선을 마중도 스페이스 카페로 가져다 달라는 요청이다.
학교 끝나고 마포중앙도서관에 있는 스페이스 스터디 카페에 있는 첫째다.
요청사항을 다 챙기고 산책 겸 터덜터덜 걸어간다.
한 10~15분 정도 걸린다.
잘 전달하고 다시 집으로 향한다.

둘째에게 전화해 본다.
학원 끝나고 바로 동네 스터디 카페에 간다고 한다.
얼추 카페 앞에서 만날 것 같다.

스터디카페 앞에서 잠시 기다렸다가 둘째 간식 하나 사주고 집으로 향한다.
둘이 다른 스터디 카페 그리고 귀가 시간도 제각각이다.
좁은 골목에 위치한 집으로 인해 이따가 데리러 가야 한다.
데리러 가는 것은 아마도 아내 몫이 될 듯싶다.
입시 제도가 아니라 사회 제도가 변해야 아이들의 학창 시절이 변할 것 같다.
또한 물질만능주의 시대에 모든 초점은 돈이다.
좋은 대학도, 좋은 직장도 그리고 좋은 배우자의 기준도 돈이 기준이 될 때가 많다.
잘 사느냐의 기준도 마찬가지 돈이다.
그리고 그 흐름에 모두가 올라탄다.
나, 너, 우리 모두가 다.
누군가 잠시 멈추고 다시 리셋해 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문득한다.
지난번 첫째는 하루에 수행평가가 4개나 있어 새벽까지 준비했다.
생기부를 잘 쓰기 위해 여러 가지 활동도 한다.
그리고 빡시게 모의고사, 중간고사, 기말고사 등도 준비한다.
누구만이 아니라 모두가 그렇다.
학생의 본분은?
듣자마자 많은 어른들은 '공부'라고 답할 것이다.
AI에게 문득 물어본다.
학생의 본분은 단순한 학업 성취를 넘어, 배움에 대한 열정으로 지식과 인성을 함양하고 자신의 가능성을 찾는 것입니다.
성실한 학교생활, 교우 관계 및 공동체 규칙 준수, 비판적 사고 능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며, 주도적인 학습자로서 성장하는 과정 자체가 학생의 마땅한 직분입니다.
AI가 더 잘 안다.
그런데 현실에서의 답은 아니다.
아니 현실에서 AI가 말하는 것이 정답이면 좋겠다.
'주도적' 학습자가 아닌 '수동적, 타율적' 학습자의 모습이 현재의 학생들의 모습이 아닌가 싶다.
우리 아이들은?
AI의 답 보다는 현실에 더 가까운 모습이다.
그리고 이는 우리 아이들만이 아니라 중간고사를 준비하는 모든 아이들의 모습이다.
... 그리고 온 가족이 함께 시험을 준비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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