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생각

"겉바속촉"

소리유리 2026. 4. 20.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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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점심은 자리를 옮긴 교수님이 한 턱 쏜다. 

대각선 자리로 옮긴 이사 같다고 할 수 없는 자리옮김인데 이사턱을 쏘신다고 한다. 

종종 가는 중국집으로 들어간다. 

 

빈자리를 찾아본다. 

어? 아는 얼굴이다.

눈이 마주쳤다. 그리고 서로 인사를 한다. 

 

굳이 찾아가 대화를 나눌 사이는 아니다.

그곳이 속한 노회에 있던 교회의 담임 목사다. 

굳이 표현한다면 그 사람과 앙숙이었던 목사다. 

 

당시 들은 이야기는 좋지 않은 것들이었다. 

여기서 자세한 이야기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그냥 종합적으로 좋은 목사는 아니라는 평가다.  

 

그리고 반대편에 서 있는 그 사람은 좋은 사람을 표방했다. 

정직하고 원칙을 지키는 성경적인 사람!

그리고 그 신사적이고 성경적인 사람은 앙숙이었던 그 목사를 사람들 앞에서 많이 비판했다. 

 

그런데 지금은?

딱 목사와 그 사람 차이다. 

티끌과 들보다. 

 

'목사, 티끌'이라고 말하는 것은 그나마 겉과 속이 조금은 같기 때문이다. 

'그 사람, 들보'는 겉과 속이 다르다. 

표리부동이라는 말이 딱이다. 

사람마다 평가하는 기준이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 겉과 속이 다른 것이 더 싫다. 

 

겉과 속이 얼추 비슷하면 알아서 피할 수 있다. 

하지만 겉과 속이 다르면 뒤통수 맞는다.

그것도 아주 세게 맞았다. 

... 아주 잠시 좋지 않은 기억과 사람을 떠올리게 하는 만남의 순간이다. 

 

그것은 아주 잠시, 오래 기억을 떠올릴 가치는 없다. 

교수님들과 탕수육, 짜장, 짬뽕을 맛있게 먹는다. 

탕수육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다. 

표리부동이 아닌 겉바속촉이다. 

후식은 오늘 점심을 쏜 교수님이 새로 구입한 '버츄오 팝 에스프레소 캡슐커피머신'으로 내린 커피다.  

 

맛은?

좋다. 

일반 캡슐커피보다 좋다. 

음... 비싼 게 좋긴 하다. 

 

언제든지, 매일 먹어도 환영한다는 후한 교수님이다. 

갈 사람은 가고 새로운 사람은 온다. 

또한 큰 일을 통해 사람의 진면목도 드러나게 된다. 

 

 

서류에 학교 직인을 찍기 위해 잠시 나온 길. 

꽃과 화창한 날씨가 잘 어울린다. 

오랜만에 고양이 사진으로 마무리해 본다. 

 

 

샛별이는 나름 위엄 있는 모습(?)으로, 보이지 않던 플루토는 어느새 이불속으로 들어간 모습이다. 

이젠 가족들을 보면 먼저 다가오고 애교도 부린다. 

우리 가족의 분위기 메이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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