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팀원과 업무 이야기를 나눈다.
대화 도중 갑자기 크게 '펑'소리가 난다.
어딘가 전기가 합선되어 크게 터지는 소리 같다.
마치 변압기가 터지는 듯한...
어?
정전은 아니다.
팀원들이 내 뒤의 유리벽을 본다.
덩달아 나도 뒤를 본다.
유리벽이 깨졌다.
아니 터졌다.
복도로 나가 본다.
인기척은 없다.
들어본 적은 있다.
강화유리가 스스로 터지는 경우.
직접 경험하기는 처음이다.

터진 유리벽 왼쪽 자리가 내 자리다.
유리 파편은 유리벽 바로 밑에 조금 있다.
총무팀에 전화해 사태를 수습한다.
주변 직원들이 소리에 놀라 뭔 일인지 구경한다.
안정이 좀 되고 깨진 유리벽을 보며 균열이 이쁘다고 이야기도 한다.
다만 계속 균열이 일어나는 소리가 들린다.
마치 살얼음판을 걸을 때 얼음이 조금씩 깨지는 소리 같다.


대충 비닐로 조치를 했다.
수리업체가 일정상 다음 주 수요일에 가능하다고 한다.
그때까지는 지금 이 상태로...
수리가 될 때까지 유리가 무너져 내리지 않길 바랄 뿐이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이런 현상을 '자파현상'이라고 한다.
자파(自破) 현상은 강화유리가 외부에서 물리적인 충격을 받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깨지거나 폭발하듯 비산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주요 발생 원인과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 주요 발생 원인
- 불순물 유입 (황화니켈): 제조 과정에서 유리 원료에 미세하게 섞여 들어간 황화니켈 입자가 원인입니다. 이 입자는 열처리 과정에서 부피가 변하며 유리 내부에 스트레스를 주다가, 특정 시점에 팽창하면서 유리를 파손시킵니다.
- 미세한 흠집: 유리를 절단하거나 가공하는 과정에서 생긴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균열이 시간이 지나며 커져 자파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온도 변화 및 시공 압박: 급격한 온도 차이로 인한 열팽창이나, 시공 시 프레임과의 유격이 부족해 발생하는 압박이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외부의 충격이 없음에도 스스로 폭발해 버렸다.
불순물, 흠집, 온도 및 시공 압박이 원인이라고 한다.
특정 시점에 팽창하면서 폭발한다.
한 마디로 견디다 견디다 못해 터진다.
어떻게 보면 그동안 잘 버텼다.
더 이상 버티지 못해 결국 터졌지만 그동안 견뎌낸 것에 그동안 수고했다고 말해본다.
사람도 그렇다.
견디고 견디고, 버티고 또 버텨낸다.
폭발하기 전에 조금씩 스트레스를 빼내야 오래간다.
나름 자신만의 비상구, 인식처, 쉼터를 만든다.
터져버린 유리에 감정이입하는 것이 우습지만 사람의 인생과 비슷한 것들을 생각하게 한다.
자파 현상!
살아가는 삶 속에서 자파 현상이 일어날 때도 있겠지만 되도록 그런 현상이 없기를...
문득 생각해 보니 유리는 회복 불가능하지만 사람에겐 회복 가능한 좀 작은 자파 현상은 괜찮을 것 같기도 하다.
아직 감기 기운이 남아있다.
내일은 위한 오늘의 마무리를 해야겠다.
좋은 꿈 꾸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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