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생각

"당인리발전소"

소리유리 2026. 1. 2.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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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는 늦잠을 잔다. 

방학이다. 

덕분(?)에 조금 늦게 일어난다. 

 

첫째 학교를 거쳐 갔던 출근길이 이제 달라졌다. 

내비게이션을 찍어보지만 시간이 가늠이 되지 않는다. 

일찍 가서 묵상도 할 겸 여유롭게 출발한다. 

 

 

합정역이다. 

신호에 걸려 대기 중에 멀리 굴뚝에서 연기가 피어오른다. 

아마도 당인리발전소인 듯싶다. 

 

참 오래된 발전소다. 

한 번 검색해 본다. 

이름이 당인리발전소가 아닌 서울화력발전소다. 

 

"1969년 이전에는 당인리(唐人里) 발전소라고 했다.

총 시설용량 38만 7,500 kW, 전력생산 연간 약 34억 kWh의 중유전소식(重油專燒式) 발전소이다.

1930년 경성전기주식회사에 의해서 1만 kW급 1호기가 준공되어 전력생산을 시작했다.

이는 석탄화력의 터빈 발전기로 당시 한국 내 최대 용량의 발전소였다"

 

음.. 1969년이면 내가 태어나기 전이다. 

하지만 '서울화학발전소'는 어색하다. 

아직도 '당인리발전소'다. 

 

나는 마포구 토박이다.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늘 '당인리발전소'였다. 

1930년에 시작되어 내가 태어나기 전에 이름이 바뀌었지만 사람들 입엔 '당인리발전소'로 불린 탓(?)이다. 

그 이름으로 들었고 그 이름으로 말해왔다. 

 

그래서 여전히 지금도 '당인리발전소'다. 

생각해 보면 웃긴 일이다. 

1969년에 '서울화학발전소'라고 이름을 바꾸었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옛날 이름을 부른다. 

 

새로운 이름으로 바꿨지만 옛날 이름으로 불린다. 

"나 서울화력발전소야!"라고 해도 소용없다. 

부르는 사람 마음이다.

 

본인은 어떤 이름으로 불리고 싶을까? 

옛날 이름? 새로운 이름?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나는 '당인리발전소'라고 부르고 싶다. 

 

서울화력발전소는 새 거다.  

내겐 이제 시작인 이름이다. 

하지만 예전부터 부르던 '당인리발전소'는 오래된 기억과 함께 이름이 존재한다. 

 

이름은 기억을 가지고 간다. 

추억이다. 

모든 이름이 그렇다. 

심지어 사람도...

 

내 이름이 다른 이들에겐 어떻게 불릴까? 

어떤 호칭이 붙을까? 성과 이름이 같이 불릴까? 

이름과 함께 하는 어떤 기억이 그들에게 남아 있을까? 

 

좋은 추억의 이름이 되길...

그리고 앞으로 좋은 기억들이 쌓여가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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