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산낙지"

소리유리 2025. 5. 10.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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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주룩주룩 내린다. 

우산을 들고 상암동으로 걸어간다. 

머리 손질을 하기 위함이다. 

 

 

돌아오는 길에 빗방울이 가늘어졌다. 

갈 때 비가 많이 와서 느끼지 못했는데 공기가 상쾌하게 느껴진다. 

집에 도착해 나름 바쁜 오늘 일정을 소화한다. 

 

... 저녁시간. 

여전히 비가 흩뿌리듯 내린다. 

우산을 들고 망원시장으로 간다. 

 

오늘 저녁 가족 모임을 한다. 

한 주에 한 번 맛있는 음식과 대화를 하기로 했다. 

음식은 내 마음대로 고른다. 

가장 무난한 치킨과 아이들이 계속 먹고 싶다고 한 산낙지다. 

 

아이들이 산낙지를 좋아한다. 

외국인들이 손에 꼽는 한국의 혐오음식인 '산낙지'

두 마리를 샀다. 

음... 양이 적다. 

그래도 오늘은 치킨도 있으니까...

 

... 학원이 끝나고 늦은 시간 다 함께 모였다.

치킨 그리고 산낙지. 

조합이 좀 이상하긴 하다. 

 

산낙지가 눈 깜짝할 사이에 동이 난다. 

꿈틀거리는 낙지가 접시에 딱 달라붙어있다. 

그것을 억지로 떼어내어 입에 집어넣는다. 

 

나와 아내는 몇 개 먹지 못했고 아이들이 거의 다 먹는다. 

게눈 감추듯 순식간이다. 

그리고 시장 치킨 두 마리도 어느새 사라져 버렸다. 

돼지가족이다. 

 

다 먹고 나서 대화의 주된 주제는 다음 주에 뭘 먹을까? 하는 것이다. 

비싼 연어가 먹고 싶다고 한다. 

그리고 내게 연어장을 만들어 달라고 협박(?)한다. 

둘째는 새우장을 만들어 달라고 한다. 

 

음... 진짜... 정말... 참... 그렇다. 

먹는 것에 진심이 사람들!

그래도 못 먹는 것보다는 낫다. 

 

다음 주에 먹을지 안 먹을지 모르지만 연어장 하는 방법이나 한 번 찾아봐야겠다. 

오늘은 소화시키기 위해 좀 늦게 자야겠다. 

오늘도 분주하고 바쁜 그래도 의미 있는 하루가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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