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신앙

"자유 사용법"

소리유리 2023. 12. 27.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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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린도전서 8장은 우상에게 바친 제물에 대한 말씀이다.

우상에게 바친 제물을 먹어도 될까? 안 될까?

본문을 보면 시원하게 답하고 있지 않다. 

한 마디로 'Yes', 'No'를 이야기하지 않지만 명확한 답은 해준다.

 

다만 그 답이 우리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 

무엇이 옳다의 정당성의 문제가 아니라 수준으로서의 답을 주기 때문이다. 

 

8장 4절. 표준새번역 성경. 

"그런데 우상에게 바친 고기를 먹는 일을 두고 말하면, 우리가 알기로는, 세상에 우상이란 것은 아무것도 아니고, 오직 하나님 한 분 밖에는 신이 없습니다."

 

우상은 아무것도 아니다. 우상에게 바친 제물에 변화가 있는 것도 아니고 세상 말로 음식에 귀신이 씐 것도 아니다. 

그렇다면 먹으라는 말일까? 

아니다. 옳고 그름을 이야기하고 있지 않다. 

우리에게 수준을 요구한다.

 

9절부터 13절. 

9   그런즉 너희의 자유가 믿음이 약한 자들에게 걸려 넘어지게 하는 것이 되지 않도록 조심하라

10  지식 있는 네가 우상의 집에 앉아 먹는 것을 누구든지 보면 그 믿음이 약한 자들의 양심이 담력을 얻어 우상의 제물을 먹게 되지 않겠느냐
11  그러면 네 지식으로 그 믿음이 약한 자가 멸망하나니 그는 그리스도께서 위하여 죽으신 형제라
12  이같이 너희가 형제에게 죄를 지어 그 약한 양심을 상하게 하는 것이 곧 그리스도에게 죄를 짓는 것이니라
13  그러므로 만일 음식이 내 형제를 실족하게 한다면 나는 영원히 고기를 먹지 아니하여 내 형제를 실족하지 않게 하리라

 

먹을 수 있는 지혜와 당당함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 자유를 마음대로 사용하지 말라고 말씀하고 있다. 

믿음이 약한 자들을 살펴보라고 말씀한다. 약한 양심을 상하게 하지 말라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먹을 수 있는 근거와 정당함은 있지만 믿음이 약한 지체들을 위해서 영원히 고기 먹지 않겠다고 한다. 

 

자유가 있지만 자유를 통제하고 억제하겠다는 뜻이다.

아무리 내가 옳아도 그것이 누군가에게 넘어지게 하고 실족하게 한다면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결론이다. 

물론 진리의 문제, 하나님의 뜻에 부합되어야 한다. 다른 말로 절대적인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음식을 먹지 않는다고 해서 손해 될 것도 없고, 먹는다고 해서 이로울 것도 없습니다"(8:8절 하반절, 표준새번역)

 

... 어제는 이 말씀으로 가정예배를 잠시 드렸다. 

내가 아무리 옳아도 내 자유를 마음대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내 자유로 믿음이 약한 자들이 힘들어한다면 내 자유에 억압, 통제를 할 정도로 자유를 지혜롭게 사용해야 한다. 

아이들이 이해했을지 모르겠다. 

 

또한 나도 말씀대로 살았는지... 

이번 일로 주변에 믿음이 약한 자들 또는 믿음이 아직 없는 자들의 반응이 마음을 아프게 한다. 

믿음이 약한 자들이 실족하고, 앞으로 믿음을 갖지 않겠다는 반응에 당황한다. 

 

달력에 이어 책을 다 버렸다는 말에 상처받은 것, 실족한 것을 어떻게 회복시켜야 할지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신앙에 있어서 조금이라도 앞에 선 자들이 더욱 조심해야 한다. 

내 말과 행동이 내 뒤를 따르는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내 자유가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주변을 살펴보자. 

그리고 자유에 제한을 걸자. 

정당성이 아닌 수준을 높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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