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옳은 것을 선택할 수 없는 사람들"
딸기를 먹고 싶다고 한다.
아내와 아이들이 다 좋아한다.
망원시장으로 향한다.
이런저런 소식을 들으며 걷는다.
혼란하고, 복잡하고, 어지러운 뉴스들도 듣는다.
그중에 기독교, 교회, 목회자에 대한 이야기들도 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서로의 주장이 다를 수는 있다.
그것은 다른 것이다.
하지만 명확하게 틀린 것이 있다.
다른 것이 아닌 틀리고 잘못된 것이다.
개인적으로 거짓말, 부정, 불법을 싫어한다.
아니 증오한다.
사실 모든 사람이 싫어한다.
하지만 눈에 보이는 거짓말과 불법, 부정적인 것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서로의 주장을 들어보면 한쪽은 명확하게 거짓말, 부정, 불법을 행하고 있다.
왜들 그럴까?
감정이입이 된다.
그리고 어쩐 일로 오늘은 분노보다 애처로움을 느낀다.
애처롭다는 말은 '처한 상황 따위가 슬프고 처량하여 가엾고 불쌍한 데가 있다'는 뜻이다.
의미 그대로 슬프고 처량하여 가엽고 불쌍하다.
옳은 것, 진실을 선택할 수 없는 불쌍한 사람들이다.
거짓을 해야만 하는, 불법과 부정을 해야만 하는 약하디 약한 자들이다.
자신이 말에 모순이 있고, 그동안 주장하던 정의와 동떨어져있음에도 옳은 것을 선택하지 못한다.
불쌍하고 가엽고 처량하다.
그렇게 살아야 할까?
옳은 것을 선택할 수 없는 불쌍한 사람!
결국 그 길은 파탄의 길이다.
자멸의 길이다.
세상에서 이리저리 숨기며 살아갈 수 있다 하더라도 결국 심판에 이르게 된다.
세상도 교회도 마찬가지다.
머릿속에 이런저런 사람들이 떠오른다.
'그러고 싶었을까?'
아니 오늘은 정의를 선택할 수 없는 그들이 애처롭다.
그렇게 살아갈 수밖에 없는, 잘못된 선택을 하고 합리화하는 그들이 불쌍하다.
옳은 일, 옳은 말을 할 수 없고 거짓을 말해야만 하는 애처로운 자들...
인간의 품위를 그들에게 발견할 수 없다.
... 단골이 된 '위치앤그레텔'이다.
오늘은 늦은 시간까지 불이 켜있다.
첫째 야간자율학습이 끝나고 오는 시간에 맞춰 잠시 야간자율산책 중이다.
오늘도 하루를 잘 흘려보낸다.
모두가 행복하고 옳은 것을 선택하는 강함이 있으면 좋겠다.
다들 옳은 것을 선택할 수 없는 사람들이 되지 않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