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2025 첫 한강"

소리유리 2025. 1. 9. 01:00
728x90
반응형

오후에 아내 치료실에서 설교 작성하고 바로 산책을 나간다. 

노트북 가방을 등에 메고 어느 쪽으로 갈까 잠시 고민한다. 

망원동 쪽 하늘이 눈에 들어온다. 

보기 좋은 쪽으로 걷는다. 

 

 

날이 금방 어두워진다. 

더 늦기 전에 사진으로 담는다. 

좀 더 일찍 나올걸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망원 시장을 지나 한강 쪽으로 간다. 

올해 처음 가는 한강이다. 

날이 춥지만 좀 걷다 보니 도리어 상쾌하다. 

한강에 도착했다. 

 

 

한강 야경이 좋다. 

한강이라는 이름도 좋다. 

한강이라는 이름에 대해 나무위키에서 이렇게 설명한다. 

 

대동여지도에 붙은 설명에 의하면, 한강이라는 명칭은 우리말 '한가람'에서 비롯하였다.

옛말에서 '한'은 '큰', '한창인'을 뜻하는 말이며, 가람은 강을 가리킨다.

즉 '큰 강'이라는 뜻. 비슷한 예로 대전은 한밭이라고 불렸다.

 

큰 강이라는 의미가 잘 어울린다. 

학생 때에 자주 한강을 찾았었다.

자전거 타고 그냥 오기도 했지만 뭔가 답답하면 이곳을 찾기도 했다.

답답할 때 한강에 오면 그 큰 강에 감정의 찌꺼기들을 조금은 내려놓고 가는 것 같았다. 

 

그리고 지금은 한강에 오면 그분께 내려놓는다. 

그냥 대화를 많이 한다. 

 

화도 내고 짜증도 내고 따지기도 한다.

물론 편하게 의논도 한다.

한강 그리고 산책할 때 늘 그렇다.

그 대화를 기도라고 할 수 있다. 

 

... 오늘 수요설교 제목은 '기도란 무엇인가?'이다.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 

먼저 생각할 것은 기도하는 것 자체가 기적이라는 것이다. 

본래 나는 하나님께 기도할 수 없는 위치에 있지 않다. 

기도하는 것 그 자체가 기적임을 인식해야 한다. 

 

그리고 기도의 목적을 '응답'에 두어선 안 된다. 

내 소원 성취의 수단이 기도가 아니다. 

기도함으로 그분의 뜻을 알게 되고, 그분의 뜻에 순종하게 된다. 

기도하면 내 소원이 성취되기보다는 내가 그분의 뜻대로 변한다. 

환경이 변하기보다는 내가 변한다. 

 

'기도'는 '응답' 보다는 '관계'에 더 집중해야 한다. 

기도를 통해 하나님과의 관계가 깊어진다. 

 

... 설교를 작성하고 살펴본다. 

그리고 그 누구보다 내가 더 적용하고 실천해야 할 내용이다. 

 

산책을 하며 기도한다. 

의논하고, 따지고, 화도 내고, 불만을 이야기하면서 그분의 뜻을 찾아본다. 

'왜'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그분을 더 알아간다. 

 

아직도 멀었다. 

여전히 귀를 기울이기보다는 내 의견을 관철시키기 위해 애쓴다. 

포기, 항복하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이다. 

 

그래도 속을 털어놓으면 시원하다.

내 생각, 마음, 선택대로 되지 않지만 그래도 대화를 통해 나를 내려놓는다. 

강바람이 차다. 

이제 집으로 향해야겠다. 

가는 길에 망원시장에서 과일이나 사야겠다.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