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적 교회"

주일이다. 
중등부 예배가 끝난 아이들을 데리고 교회로 간다. 
첫째는 반주, 둘째는 영상, 아내는 대표기도를 전담하고 있다. 
내년엔 반주, 영상, 음향 헌신자가 함께 하리라 기도해 본다. 
 
2주 전부터 영상에 오류가 자꾸 생긴다. 
둘째가 기쁨나무교회 간사님께 도움을 요청하러 바쁘게 뛰어갔었다. 
오늘도 문제가 생겼다. 
음향은 들어가는데 영상은 멈췄다고 예배 후에 말해준다. 
 
기쁨나무교회도 오늘 11시 예배 때에 문제가 발생해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한다. 
조만간 영상세팅을 다시 할 듯싶다. 
예배당과 모든 장비를 공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왠지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첫 번째 등록한 성도님이 빠지지 않고 꾸준히 출석하신다. 
예배 후에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는 시간이 즐겁고 감사하다. 
함께지어져가는교회를 좋아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열심히 알려주고 계신다. 
 
다음 주엔 사정이 있어 예배 참석이 어렵다고 한다. 
처형도 제주도에 간다. 
다음 주는 가족 중심의 예배가 될 듯싶다. 
 
예배 참석은 못해도 온라인으로 헌금을 드리는 분들이 있다. 
유튜브 실시간 예배, 설교영상을 보시는 분들도 있다. 
함께 자리하지 못해도 여러 방법으로 동참해 주시는 분들께 감사하다. 
 

 
... 저녁시간 둘째와 산책 겸 다이소를 간다. 
아내는 붕어빵을 주문한다. 
둘째 필요한 물품은 샀는데 주변에 붕어빵 파는 곳은 없다. 
붕어빵 가게 찾은 어플이 있다고 하는데... 
그냥 집으로 향한다. 
 
집에 가는 길에 둘째가 그곳에 있는 사람과 연락했다고 말한다. 
우리 가족에 대한 소문(?)이 있다고...  
1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크게 난 소문이 아니라 뒤늦게 이제야 들은 이야기일 것으로 추측해 본다.  
그 이야기 중에 내가 나이를 속였다는 말도 들었다고...
 
이젠 그냥 웃기다. 
뒤늦게 소문을 들어 다시 나에게 들려온다. 
주민등록등본, 가족관계증명서, 이력서 등에 주민번호가 나와있는데...
공문서를 위조했다는 건지... 
 
1년이 지나서인지 분노보다는 헛웃음이 난다. 
굳이 그렇게까지 해야 했을까? 
당연히 안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마음의 준비도 하고 있었는데...
이제 다 지난 일이다. 
상관없다. 
 
물론 아직도 영향은 있다. 
상처가 깊이 남았고 개척했음에도 그곳과 관련된 사람에게 먼저 연락하지 않는다. 
20년을 함께 한 청년들에게도 먼저 연락하지 않는다. 
혹시나 있을 오해받는 것도 싫다. 
 
먼저 연락을 하지 않다 보니 관계는 거의 다 끊어졌다.  
그래도 종종 내 귀에 들려오는 소식은 있다. 
하지만 이제 관심 없다. 
다만 기회가 된다면 컴퓨터에 있는 내 자료라도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곳 그리고 그 사람에게서 나와 우리 가족이 오르락내리락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 오늘 '개혁적 갱신'이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했다. 
우리 교회 5대 핵심가치를 차례로 설교하고 있다. 
성경적 교회에 이어 개혁적 교회 두 번째 시간이었다. 
 
놋뱀을 부서 버린 전무후무한 히스기야 그리고 히스기야의 기록을 깬 전무후무한 요시야. 
개혁은 멈춰서는 절대 안 된다. 
개혁한 교회가 아니라 지금도 개혁하고 있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 
개혁한 것으로 끝날 것이 아니라 계속 갱신되어야 하는 것이 개혁적 교회다. 
 
우리 교회의 5대 핵심가치를 세우는 것에 큰 도움(?)이 된 것이 그곳과 그 사람이다. 
특히 개혁적 교회에 있어서 불가능해 보이는 그곳이다. 
개혁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개혁이 일어나려면 개혁에 앞서 잘못들이 낱낱이 드러나고 회개해야 한다.  
그곳, 그 사람은 결코 인정하지 않을 것이고 회개도 없을 것이다.  
 
개혁적 교회를 위해 성도와 교회에 있는 놋뱀을 찾아 부서야 한다. 
모세 때부터 잘 모셔왔지만 그것이 개혁의 걸림돌이 되었을 때는 놋조각으로 만들어 버려야 한다. 
함께지어져가는교회의 시작에 개혁적 교회의 마음을 깊이 새기고, 머릿속에 세뇌시켜야겠다. 
결코 그곳처럼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달이 밝다. 
달과 가로등이 닮았다. 
진짜와 가짜...
진짜가 되자!
진짜 개혁적 교회가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