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생각

"나와라!"

소리유리 2024. 11. 13. 00:28
728x90
반응형

아침 산책을 한다. 

날씨는 좋다. 

공기도 맑고 기온도 딱 좋다.

 

 

산책 중에 지난번 담임 목사로부터 상처받은 후배와 통화를 한다. 

카톡에서 다 못한 이야기를 전화로 듣는다. 

그리고 똑같은 대답을 해준다. 

 

'나와라'

 

후배는 어려서부터 다녔던 교회라 고민한다.  

나도 보통 교회 옮기라는 말은 잘하지 않는다. 

교회에서 사람관계의 어려움...

극단적으로 말해서 사기 친 사람이 같은 교회 다녀도 교회 옮기라고 하진 않는다. 

 

하지만 담임 목사와 관계가 틀어지면 다르다. 

그것도 그냥 서운하거나 다른 감정적 문제가 아닌 비성경적인 언행, 가르침, 설교는 해결할 수 없다. 

결국 옮겨야 한다. 

아니 교회가 아닌 '그곳'에서 빨리 탈출해야 한다. 

 

참고 견디다 보면 해결되기보다는 본인이 망가진다. 

신앙생활의 걸림돌이 된다.

더 늦기 전에, 더 깊은 상처를 받기 전에 출애굽 하듯이 신속하게 탈출해야 한다. 

 

이상한 교회들이 많다. 

오래전에 읽은 책이 있다. 

자끄 엘륄의 '뒤틀려진 기독교'

 

잘 기억나지는 않는다. 

오래된 기억으로 저자가 현재의 교회를 인정하지 않는다. 

교회라고 부르지 않는다. 

 

나는 모든 교회를 그렇게 취급(?)하고 싶지 않다. 

다만 그런 교회를 교회라고 부르고 싶지 않다.

그냥 '그곳'이다. 

그리고 탈출해야 할 '그곳'이다. 

 

'그곳'에서 일들을 경험하고 '그곳'들이 참 많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그뿐 아니라 '목사'가 아닌 '그 사람'도 많다.

새벽기도 나오면 건강하고, 예배 빠지지 않으면 집안에 근심걱정이 없다는 말을 하는 그 사람!

 

많은 교회는 순종을 미덕으로 이야기한다. 

무조건 따르라고 한다. 

아니 그것을 믿음으로 이야기한다. 

그래서 '그 사람'들은 '해도 되니까 계속한다'

 

편하게 대화하지만 마음은 불편하다. 

설득에 있어서 경험을 이야기하는 것만큼 강한 힘은 없다.  

내 이야기를 잘 아는 후배이기에 '그곳', '그 사람'에게서 빨리 탈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올해 얼마 남지 않았으니까 잘 마무리하고 나오라고 몇 번씩이나 말한다. 

속상하고 안타깝지만 '교회, 목사'에서 '그곳, 그 사람'으로 된 이상 방법은 없다. 

 

주변 많은 이들이 교회를 떠나고 다시 돌아가지 못하는 것을 본다. 

아니 '그곳, 그 사람' 때문에 '그곳'을 떠나고 '교회'로 돌아가지 못한다.

다른 교회에서 또 '그 사람'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후배의 고민을 듣은 이상 종종 전화로 상담해 줘야겠다.  

'그곳'이 아닌 '교회'에 정착할 수 있도록...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