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창작

"네 것? 내 것!"

소리유리 2024. 10. 13.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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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을 돌아보면 파란만장하다. 

많은 업적도 남겼고, 이름도 널리 알렸다.

많은 이들이 나를 부러워한다.

나를 존경한다고 말한다.  

내가 혹 부적절한 일을 해도 무조건 나를 지지하고 따라온다.   

 

자칭 천재라고 농담처럼 말하지만 농담이 아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진짜 천재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나는 잘났다. 

 

굳이 책을 보지 않아도 그 책에 대해 주절주절 전문가처럼 이야기한다.

내용이 혹 이해 가지 않을 때는 상상 아니 공상하면 된다.

내가 이야기를 만들면 된다. 

창작의 고통을 나는 즐긴다. 

 

다른 사람들은 이해가지 않으면 설명서도 보고 다른 책들을 참고하지만 나는 필요 없다. 

무엇보다 책을 읽고 책과 관계없는 다른 이야기를 해도 다들 좋아한다. 

몇 번 했던 이야기를 계속 반복해도 그들은 모른다.

처음 듣는 것처럼 좋아한다.   

 

내 생각, 마음과 동떨어진 다른 이야기를 할 때도 듣는 이들은 전혀 알아채지 못한다.

속과 겉이 달라도 그들은 절대 눈치챌 수 없다. 

한 마디로 내 속이 시꺼매도 겉만 하얗면 된다. 

 

사람들은 나를 추종하고 따른다. 

종종 마치 교주라도 된 것 같다. 

아니 따져보면 교주라고 해도 될 수준이다.  

 

사실 나는 '중간자'지만 사람들은 나만 바라본다. 

내게 시선을 멈추고 그 위를 바라보지 않는다. 

그만큼 내가 뛰어나다는 증거다. 

 

사람들에게 내가 손을 놓은 것으로 말하고 그들도 그렇게 알지만 착각이다.

나는 손을 놓지 않았다. 

오래전엔 손을 완벽하게 뗀다고 수차례 말했지만 그건 그때 이야기다. 

 

내가 없으면 아무것도 의미가 없다.  

이건 그들에게 문제가 아니라 나의 문제다.

여전히 내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

여전히 모든 것은 내 것이다. 

지금까지 그것을 이룬 나는 이렇게 할 자격, 권리가 있다. 

누가 나에게 뭐라고 할 수 있겠는가?

내 것을 내가 마음대로 하겠다는데!

 

혹 뭐라고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상관없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난다는 말처럼 내가 싫으면 그들이 떠나면 된다. 

지금까지 봐도 떠났다가 나를 찾아 다시 들어온다. 

내게 불만이 있어도 부메랑처럼 내게로 다시 올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개의치 않는다.   

여기는 내 왕국이다. 

 

손을 뗀 것처럼 보이면서 동시에 내 것을 조정하는 실은 계속 연결시켜 놨다. 

혹시라도 자기 것이라고 착각하는 사람은 절대 없어야 한다.  

내게 힘이 있고, 추종자들이 있는 한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지금까지 해 오던 것을 계속하면 된다. 

 

나는 잘났다. 

그동안 너무 수고했다. 

아니 앞으로 더 수고해야 한다. 

어쩜 이렇게 잘했는지...

그래 나는 천재다. 

 

물론 앞으로 더 잘해야 한다. 

이젠 티 나지 않게 내 것을 아무도 건드리지 못하게 해야 한다. 

내 허락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다 내 것이다. 

 

누구도 내 것을 자신의 것이라고 할 수 없다. 

혹 위쪽에서 아니라고 해도 현실은 절대 바뀌지 않는다. 

지금까지 내가 다 이룩해 놨다. 

위에서 그런 이야기하면 내가 서운하다. 

아니 억울하다. 

 

내 것이다!

네 것? 위의 것?

아니다. 

여전히 내 것이다. 

 

사실 이제부터 시작이다. 

없는 듯 있는 것을 보여줄 때다. 

내 것 아닌 듯 내 것임을 더 확실하게 세뇌시켜야 한다.  

 

위쪽?

그쪽은 내 알바 아니다.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나는 나를 위해 산다. 

나 중심의 삶!

네 것?

아니다 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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