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설교

[주일 설교] "사사(7) 기드온(4)- 숙곳과 브누엘 그리고 기드온" (삿 8:13~17, 27 )

소리유리 2024. 9. 28.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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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마다 사사들의 이야기를 살펴보고 있습니다. 

사사 중에 기드온 이야기 4번째 시간입니다. 

기드온 이야기는 오늘로 마치려 합니다. 

 

포도주 틀에서 타작하던 쫌생이 기드온이 300명을 데리고 빈 항아리, 횃불, 나팔로 적을 대파하는 큰 용사가 되어 가는 과정을 살펴보았습니다. 

오늘은 전쟁의 뒷 마무리입니다. 

본문은 사사기 8장 13~17절입니다. 


13   요아스의 아들 기드온이 헤레스 비탈 전장에서 돌아오다가
14   숙곳 사람 중 한 소년을 잡아 그를 심문하매 그가 숙곳의 방백들과 장로들 칠십칠 명을 그에게 적어 준지라
15   기드온이 숙곳 사람들에게 이르러 말하되 너희가 전에 나를 희롱하여 이르기를 세바와 살문나의 손이 지금 네 손 안에 있다는거냐 어찌 우리가 네 피곤한 사람들에게 떡을 주겠느냐 한 그 세바와 살문나를 보라 하고
16   그 성읍의 장로들을 붙잡아 들가시와 찔레로 숙곳 사람들을 징벌하고
17   브누엘 망대를 헐며 그 성읍 사람들을 죽이니라

...

27   기드온이 그 금으로 에봇 하나를 만들어 자기의 성읍 오브라에 두었더니 온 이스라엘이 그것을 음란하게 위하므로 그것이 기드온과 그의 집에 올무가 되니라

미디안과의 전쟁은 대승으로 끝납니다.

오늘은 패하고 도망가는 미디안 군을 끝까지 추적하는 기드온이 등장합니다.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입니다.

피하고 주저하는 모습이 아니라 끝까지 추적하는 끈질긴 모습을 보입니다. 

기드온은 전쟁의 막바지에 도망가는 미디안의 두 왕 세바와 살문나를 쫒습니다. 
8장 4절을 보면 ‘기드온과 그와 함께 한 자 삼백 명이 요단 강에 이르러 건너고 비록 피곤하나 추격하며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무척 피곤한 가운데서도 기드온은 그 두 왕을 쫓아갑니다. 

그리고 그 피곤한 가운데 숙곳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숙곳은 요단 동편 갓 지파가 거하는 땅이었습니다. 

이 장소는 미디안인들이 도주하는 길목에 위치한 매우 중요한 지역이었습니다. 

도주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이 곳은 그동안 이스라엘 치기 위해서 지나다녔던 길목이었습니다. 
 
즉 숙곳은 미디안인들이 얼마나 강력했던가를 잘 아는 곳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바로 곁에서 그들의 강력함을 목도했던 숙곳 사람들입니다. 
그들의 이러한 생각은 기드온을 대하는 태도에서 확연하게 볼 수 있습니다. 

기드온은 숙곳 사람들에게 말합니다. 

5절입니다.

 

5   그가 숙곳 사람들에게 이르되 나를 따르는 백성이 피곤하니 청하건대 그들에게 떡덩이를 주라 나는 미디안의 왕들인 세바와 살문나의 뒤를 추격하고 있노라 하니

 

이야기를 들은 숙곳의 방백들이 기드온을 조롱하듯 이야기합니다. 

6절입니다. 

 

6   숙곳의 방백들이 이르되 세바와 살문나의 손이 지금 네 손 안에 있다는거냐 어찌 우리가 네 군대에게 떡을 주겠느냐 하는지라

 

숙곳의 방백들 말은 그 당시의 전쟁 풍습을 이야기합니다. 
고대 근동 아시아에서는 적 전사자의 수를 알기 위해 몸의 일부를 잘라서 가져오거나, 전쟁 포로들의 몸의 일부를 훼손시키곤 하였습니다. 

그중 하나가 전사한 적이나 포로들의 손을 자르는 것입니다.

사사기 1장 6절입니다. 

 

6   아도니 베섹이 도망하는지라 그를 쫓아가서 잡아 그의 엄지손가락과 엄지발가락을 자르매

 

숙곳 사람은 기드온이 미디안 군을 쳐서 지금 이기고 있지만 여전히 미디안이 더 두렵고 무섭습니다.  

사실 미디안 군이 패하긴 했지만 여전히 만 오천명이 있습니다. 

300명의 기드온에 비하면 여전히 50배나 많은 군대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보면 그들은 아주 똑똑한 사람입니다. 

기드온이 이기긴 했지만 여전히 강력한 미디안 군! 

그들의 강력함을 가까이서 매년 봤습니다.  

패전했다고 해도 아직도 기드온에 비해 50배나 많은 군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언제 다시 이곳을 쳐들어올지 모릅니다. 

만약 이곳을 쳐들어왔을 때 자신들이 기드온에게 떡 준 것을 들키면 큰 일입니다. 
미디안 군이 완전히 전멸하지 않았습니다.

세바와 살문나도 죽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지금 눈에 보이는 현실은 아직도 기드온 보다는 50배 많은 미디안 군이 더 강력한데 함부로 기드온을 도울 수 없는 것입니다. 

기드온은 화가 나서 그들에게 말합니다.

7절입니다. 

 

7   기드온이 이르되 그러면 여호와께서 세바와 살문나를 내 손에 넘겨 주신 후에 내가 들가시와 찔레로 너희 살을 찢으리라 하고

 

그리고 브누엘에 올라갑니다. 

그런데 그곳에서도 같은 대접을 받습니다. 

9절입니다. 

 

9   기드온이 또 브누엘 사람들에게 말하여 이르되 내가 평안히 돌아올 때에 이 망대를 헐리라 하니라

 

기드온의 분노를 느낄 수 있습니다.

기드온은 다시 미디안 군을 쫓아갑니다. 

숙곳과 브누엘!
그들은 매년 미디안 군의 괴롭힘을 당하면서 살아가는 방법을 배웠을 것입니다. 

어떻게 하면 그들에게 덜 피해를 입을까 고민하며 나름대로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했을 것이고 그러한 처세술에 대해 스스로 뿌듯했는지도 모릅니다. 

그들의 처세술은 참으로 훌륭했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그 처세술로 그들이 잘 살아갈 때 그들의 모습을 다른 이들이 부러워했을지도 모릅니다. 

숙곳과 브누엘 그들의 모습에서 우리의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멋진 처세술!

사람은 참 간사합니다.

 

금방 환경에 익숙하게 적응해 버립니다. 
요즘 시대에 절대적인 진리는 없습니다. 

상대적인 진리, 상대적인 옳고 그름이 존재하는 시대입니다. 

물론 숙곳과 브누엘의 처세술은 좋지 않은 결과로 끝납니다.

하지만 현실 속에서 그러한 처세술이 대접받습니다.

우리도 상황에 맞춰 자신도 모르게 그런 처세술을 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환경에 적응하는 나의 모습 그리고 그 가운데 절대적인 진리는 없는 그러한 모습을 말합니다.


여러 환경에 적응하고 익숙해지는 것은 좋습니다. 

하지만 그 가운데서 하나님이란 분이 빠져있고 하나님의 말씀이 기준이 되지 않는다면 나라는 존재는 언젠가는 숙곳과 브누엘이 될 것입니다. 

기드온은 미디안 군을 끝까지 좇아가서 그들을 파하게 됩니다. 

설마하고 긴장을 푼 미디안 군대를 칩니다. 

10~12절입니다. 

 

10   이때에 세바와 살문나가 갈골에 있는데 동방 사람의 모든 군대 중에 칼 든 자 십이만 명이 죽었고 그 남은 만 오천 명 가량은 그들을 따라와서 거기에 있더라
11   적군이 안심하고 있는 중에 기드온이 노바와 욕브하 동쪽 장막에 거주하는 자의 길로 올라가서 그 적진을 치니
12   세바와 살문나가 도망하는지라 기드온이 그들의 뒤를 추격하여 미디안의 두 왕 세바와 살문나를 사로잡고 그 온 진영을 격파하니라

 

결국 세바와 살문나를 잡고 그의 온 군대를 격파합니다. 

그리고 기드온은 그들을 산채로 끌고 숙곳과 브누엘에 이르게 됩니다. 
손가락이나 발가락만 찍어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그들을 통째로 가지고 옵니다. 

그다음 내용이 오늘 본문입니다. 

14절입니다. 


14   숙곳 사람 중 한 소년을 잡아 그를 심문하매 그가 숙곳의 방백들과 장로들 칠십칠 명을 그에게 적어 준지라

 

기드온의 보복은 치밀합니다. 

미리 한 소년을 잡아 심문하고 숙곳 방백과 장로 77인에 대한 정보를 얻습니다.

15~17절입니다. 

 

15   기드온이 숙곳 사람들에게 이르러 말하되 너희가 전에 나를 희롱하여 이르기를 세바와 살문나의 손이 지금 네 손 안에 있다는거냐 어찌 우리가 네 피곤한 사람들에게 떡을 주겠느냐 한 그 세바와 살문나를 보라 하고
16   그 성읍의 장로들을 붙잡아 들가시와 찔레로 숙곳 사람들을 징벌하고
17   브누엘 망대를 헐며 그 성읍 사람들을 죽이니라

 

그리고 이전에 말한 대로 그들을 들가시와 찔레로 징벌합니다. 

기드온이 말한 '들가시와 찔레로 너희 살을 찢으리라'는 말의 '찢으리라'는 '타작한다'는 말입니다. 

아주 가혹한 징벌입니다.


또한 브누엘의 망대를 헐고 그 성읍 사람을 죽입니다. 
기회주의적이고 처세술이 좋았던 숙곳과 브누엘의 결론입니다. 
그들은 절대적인 진리인 하나님보다도 매년 자신들을 쳐들어오는 미디안 군이 우선이었습니다.  

 

미디안에게서 어떻게 벗어날 수 있는가?

우리가 어떻게 안전할 수 있을까?

 

그들의 행동지침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기드온의 잔혹한 징벌을 받습니다. 

 

순간순간 살면서 우리는 나름대로의 처세술을 만들어갑니다. 

이러한 때는 어떻게 해야 좋고, 저런 때는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다는 그러한 것들 말입니다. 
누구나 다 있습니다. 

나름대로 기준이 있고 나름대로 지침들을 만들어 갑니다. 

 

좋습니다. 

나름대로 기준과 지침을 만드십시오. 

하지만 그 가운데 하나님이 빠져서는 절대로 안됩니다. 

 

하나님이 기준이 되어야 하고, 하나님의 말씀이 지침이 되어야 합니다. 

숙곳과 브누엘 같은 처세술이라면 결국 하나님으로부터 징계를 받습니다.

당장 눈 앞의 미디안이 강력해도, 내가 당장 손해 볼 것 같아도 하나님 편에 서야 합니다.  

 

오늘 기드온을 마지막으로 살펴보고 있는데 기드온의 이야기로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오늘 본문에서 기드온의 좀 이상한 모습들, 잘못된 점들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기드온은 피곤한 가운데에서도 300명의 용사를 이끌고 세바와 살문나를 추적합니다. 

그 이유에 대해서 8장 18, 19절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18   이에 그가 세바와 살문나에게 말하되 너희가 다볼에서 죽인 자들은 어떠한 사람들이더냐 하니 대답하되 그들이 너와 같아서 하나 같이 왕자들의 모습과 같더라 하니라
19   그가 이르되 그들은 내 형제들이며 내 어머니의 아들들이니라 여호와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노니 너희가 만일 그들을 살렸더라면 나도 너희를 죽이지 아니하였으리라 하고

 

공동번역은 이 부분을 ‘한 어머니에서 난 내 형제들이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세바와 살문나가 기드온의 형제들을 죽인 원수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적인 감정이 들어가 있다는 것입니다. 

아슬아슬합니다.


그의 사적 감정의 표출은 그가 이 전쟁에 시비를 걸었던 에브라임에게 보여준 행동과 숙곳과 브누엘에 보여준 행동을 비교해 보면 좀 더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기드온의 이러한 모습을 지적하기도 합니다. 

하나님의 일을 하면서 중간 중간 자신의 감정을 중요시하는 모습입니다. 

이 부분을 슬쩍 넘어가 준다고 해도 다음 부분에서 걸립니다. 

아슬아슬한 부분, 하나님 중심에서 나로 넘어갑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기드온을 왕으로 세우려고 합니다. 

22, 23절입니다. 

 

22   그 때에 이스라엘 사람들이 기드온에게 이르되 당신이 우리를 미디안의 손에서 구원하셨으니 당신과 당신의 아들과 당신의 손자가 우리를 다스리소서 하는지라
23   기드온이 그들에게 이르되 내가 너희를 다스리지 아니하겠고 나의 아들도 너희를 다스리지 아니할 것이요 여호와께서 너희를 다스리시리라 하니라

 

기드온은 자신도 아들도 왕이 되지 않고 오로지 여호와만 다스릴 것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백성들에게 금고리를 요청합니다. 

24절입니다. 

 

24   기드온이 또 그들에게 이르되 내가 너희에게 요청할 일이 있으니 너희는 각기 탈취한 귀고리를 내게 줄지니라 하였으니 이는 그들이 이스마엘 사람들이므로 금 귀고리가 있었음이라

 

그리고 26, 27절입니다. 

 

26   기드온이 요청한 금 귀고리의 무게가 금 천칠백 세겔이요 그 외에 또 초승달 장식들과 패물과 미디안 왕들이 입었던 자색 의복과 또 그 외에 그들의 낙타 목에 둘렀던 사슬이 있었더라
27   기드온이 그 금으로 에봇 하나를 만들어 자기의 성읍 오브라에 두었더니 온 이스라엘이 그것을 음란하게 위하므로 그것이 기드온과 그의 집에 올무가 되니라

모은 금으로 에봇 하나를 만드는 기드온입니다. 

그 에봇은 기드온과 그의 집에 올무가 되었다고 기록합니다. 
에봇은 본래 대제사장의 의복으로서 앞으로는 가슴을, 뒤로는 등을 덮었던 조끼 모양의 상의입니다.

그런데 기드온은 금으로 이 에봇 형상을 만들어 자기 성읍에 두어 이스라엘이 음란하게 하는 계기를 줍니다. 

하나님이 아닌 에봇을 우상으로 섬기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믿지만 당장 미디안의 무서움, 강력함을 잘 아는 숙곳과 브느엘.

사사로 큰 용사가 되었지만, 머리로는 하나님만이 왕이심을 알지만 금으로 에봇을 만들어 자기 성읍에 두어 자신을 드러내는 기드온. 

마지막이 어중간한 모습입니다. 

엄밀히 따지만 하나님 중심에서 나 중심으로 넘어갑니다. 

마치 숙곳과 브느엘의 처세술을 배운 듯한 모습입니다. 

 

기드온! 

완벽하지 못하고 조금씩 빗나가면서 자신의 이익을 찾아가는 모습을 마지막에 보입니다. 
그는 금에봇을 만들고 많은 아내를 두고 많은 자식을 둡니다. 
하나님을 떠나지 않지만 자신의 이익도 챙깁니다. 

 

악한 사사시대!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요?

사사들은 점점 시대를 따라갑니다. 

시대를 개혁하지 못하고 시대에 맞는 처세술을 배워갑니다. 

 

사사 시대 못지 않은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어떻습니까?

시대에 맞는 처세술이 아닌 시대를 넘어서는 절대적 진리가 우리에게 있습니다. 

어중간한 모습은 우리를 변질시킵니다. 

절대적인 진리와 기준이 우리에게 있습니다.

그것을 놓치지 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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