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생각

"독자의 권리"

소리유리 2024. 9. 26.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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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설교를 준비한다. 

설교할 부분의 자료 파일이 없다.  

아마도 그곳에 있는 것 같다. 

 

지인을 통해 컴퓨터 파일 복사된 것을 받았는데 완벽하진 않다. 

중간중간 없는 것들이 많다. 

설교 자료부터 다시 찾는다. 

 

사도신경 관계된 책을 찾아 읽는다. 

첫 번째 책은 앞에 한 문장 외엔 좀 그렇다. 

나머지 두 권은 색깔, 방향이 서로 다르다. 

다른 것은 좋다. 

줄을 그어가며 읽는다. 

 

아직 설교 작성을 다 못했는데 아이들 학원에 데려다줄 시간이다. 

후다닥 데려다주고 다시 작성하기 시작한다. 

오늘 산책도 못했는데... 

설교 올리는데 집중한다. 

 

드디어 올렸다. 

설교문을 작성하고 기분 좋을 때가 있고 조금 그럴 때가 있다. 

오늘은 찝찝하지 않지만 썩 기분 좋지는 않다. 

시간 될 때 조금 손질을 해야겠다. 

 

잠시 산책을 나간다. 

걷지 않으면 도리어 더 피곤하다. 

잠시 걷다가 아이들 데리러 가야 한다. 

 

 

... 책을 읽으며 비판하고 판단한다. 

저자에 비해 보면 내가 비평할 만큼의 실력은 아니지만 독자의 권리다. 

오늘 읽은 한 권은 많은 자료들을 소개해주지만 전체적인 흐름이 없는 책이다. 

여기저기 성경구절도 소개하고 자료들도 알려준다. 

하지만 전체적인 문맥보다는 한 단어, 한 문장에만 집중한다.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 것인지 자기주장, 생각이 보이지 않는다.. 

 

다른 한 권의 저자는 전문가는 아니지만 자신만의 흐름을 가지고 이끌어 간다. 

개인적으로 조금 전 책보다 이 책이 더 마음에 든다.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잘 드러나 있다. 

물론 동의하는 것과 하지 않는 것도 있지만...

 

또 다른 한 권도 자신의 색깔이 뚜렷하다. 

내용은 어렵지 않은데 신학적인 용어와 결론만 너무 간단하게 말해 평신도가 보긴 어려울 것 같다. 

그래도 도움을 많이 받았다. 

 

책은 저자를 상상하게 한다. 

마음에 드는 저자를 발견했을 때 저자의 다른 책들도 읽어본다. 

그러면 저자의 생각, 사상을 배울 수 있다.

그런 작업을 반복하다 보면 저자가 말하지 않은 이야기도 '저자라면?' 하고 추측하고 배워간다.   

 

너무 유명한 책이라도 마음에 들지 않으면 잘 읽지 않는다.

어쩔 수 없이 읽어야 되는 책도 그랬다. 

신학교를 다닐 때 교수들이 억지로 자신의 책을 구매하게 하고 읽힐 때가 있었다.

교수의 성향을 잘 알기에 구매할 책과 아닌 책을 구분했다.   

 

지나보니 사실 그 사람의 책도 처음부터 끝까지 읽은 책은 없다.  

억지로 읽으려고 노력했지만 나와 잘 맞지 않았다. 

보통 줄을 그으며 책을 읽는데 그 사람 책은 깨끗하다. 

그 덕에 중고로라도 팔 수 있었다. 

그거라도 감사해야 할지...

 

오늘 책을 읽으며 독자의 권리를 생각해 본다. 

문득 인터넷에 찾아본다. 

독서인의 권리장전이라는 글을 발견한다.  

독서인의 권리장전

01 내키지 않는 책을 읽지 않을 권리

02 페이지를 뛰어넘어 읽을 권리

03 다 읽지 않을 권리

04 다시 읽을 권리

05 무엇이든 읽을 권리

06 상상의 세계로 도피할 권리

07 어디서든 읽을 권리

08 대충 훑어볼 권리

09 소리 내어 읽을 권리

10 자신의 취향을 변명하지 않을 권리

- 다니엘 페냑 <베터 댄 라이프> 중에서 인용

 

재밌는 글이다. 

중요한 것은 책을 읽는 자에게 주어진 권리다.

요즘 책을 많이 못 읽었다.

권리를 주장하기 위해 책을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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