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설교

[주일 설교] "사사(6) 기드온(3)- 진정한 무기는?" (삿 7:9~18)

소리유리 2024. 9. 21. 18:35
728x90
반응형

오늘도 사사 기드온을 살펴봅니다.  

기드온 3번째 시간입니다. 

두 번에 걸친 설교에서 저는 기드온을 평가 절하했습니다.

사실 우리는 '큰 용사 기드온', '기드온과 300 용사'에 익숙해있습니다.

 

하지만 기드온을 자세히 살펴보면 큰 용사와 거리가 멀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한 마디로 기드온과 내가 별반 차이가 없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오늘 기드온의 모습도 초반에는 그리 뛰어난 모습을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후반부에 가면서 큰 용사가 되어 갑니다. 

오늘 살펴볼 본문은 사사기 7장 9~18절입니다. 


9   그 밤에 여호와께서 기드온에게 이르시되 일어나 진영으로 내려가라 내가 그것을 네 손에 넘겨주었느니라
10   만일 네가 내려가기를 두려워하거든 네 부하 부라와 함께 그 진영으로 내려가서
11   그들이 하는 말을 들으라 그 후에 네 손이 강하여져서 그 진영으로 내려가리라 하시니 기드온이 이에 그의 부하 부라와 함께 군대가 있는 진영 근처로 내려간즉
12   미디안과 아말렉과 동방의 모든 사람들이 골짜기에 누웠는데 메뚜기의 많은 수와 같고 그들의 낙타의 수가 많아 해변의 모래가 많음 같은지라
13   기드온이 그곳에 이른즉 어떤 사람이 그의 친구에게 꿈을 말하여 이르기를 보라 내가 한 꿈을 꾸었는데 꿈에 보리떡 한 덩어리가 미디안 진영으로 굴러 들어와 한 장막에 이르러 그것을 쳐서 무너뜨려 위쪽으로 엎으니 그 장막이 쓰러지더라
14   그의 친구가 대답하여 이르되 이는 다른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 사람 요아스의 아들 기드온의 칼이라 하나님이 미디안과 그 모든 진영을 그의 손에 넘겨주셨느니라 하더라
15   기드온이 그 꿈과 해몽하는 말을 듣고 경배하며 이스라엘 진영으로 돌아와 이르되 일어나라 여호와께서 미디안과 그 모든 진영을 너희 손에 넘겨주셨느니라 하고
16   삼백 명을 세 대로 나누어 각 손에 나팔과 빈 항아리를 들리고 항아리 안에는 횃불을 감추게 하고
17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는 나만 보고 내가 하는 대로 하되 내가 그 진영 근처에 이르러서 내가 하는 대로 너희도 그리하여
18   나와 나를 따르는 자가 다 나팔을 불거든 너희도 모든 진영 주위에서 나팔을 불며 이르기를 여호와를 위하라, 기드온을 위하라 하라 하니라

먼저 9절입니다. 

 

9   그 밤에 여호와께서 기드온에게 이르시되 일어나 진영으로 내려가라 내가 그것을 네 손에 넘겨주었느니라

 

하나님은 기드온에게 '진영으로 내려가라 내가 그것을 네 손에 넘겨주었느니라'라고 말씀합니다.

기드온은 바로 전에 기적과 표징을 통해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누구보다 더 잘 아는 사람입니다. 

진정으로 알게 된 하나님이 기드온에게 명령하십니다. 

기드온이 바로 '네'하고 대답할 것 같은데, 하나님은 기드온의 대답을 듣기 전에 또 말씀하십니다. 

10절입니다.  

 

10   만일 네가 내려가기를 두려워하거든 네 부하 부라와 함께 그 진영으로 내려가서

 

기드온이 자신을 아는 것보다 하나님이 기드온을 더 잘 알고 계십니다. 

'만일 네가 내려가기를 두려워하거든'이라고 먼저 말씀하십니다. 

기드온의 불안한 마음 여전히 찝찝한 기드온을 잘 알고 계십니다. 

기적과 표징을 경험했지만 여전히 현실적으로 눈앞에 보이는 적이 더 두려운 기드온입니다.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고 했지만 여전히 두렵습니다. 
우리의 모습이 아닌가 합니다. 

 

하나님을 믿고 따르고, 하나님의 은혜를 맛보고, 하나님께서 주신 것들을 누리지만 현실의 거대한 벽 앞에 머뭇머뭇합니다.

주저합니다.

하나님의 명령, 뜻을 잘 알지만 그대로 살지 못하는 우리들의 모습입니다. 
그리고 지금 바로 기드온의 모습입니다. 

 

물론 이전보다는 나아졌지만 여전히 자신감 없고, 두려움의 뿌리가 있는 모습입니다. 
이러한 모습을 없애기 위해서 그 근본 싹부터 없애야 합니다. 
그래서 아주 어렵습니다. 

 

얼마나 어려운가 하면 기드온이 하나님을 시험하고, 표징을 구하고, 하나님께서 숟가락으로 떠먹여 주시니까 그제야 그럼 한 번 해보겠습니다 할 만큼 어렵습니다.  
결국 기드온을 성장시키고 큰 용사답게 하시기 위한 하나님의 계획은 그를 정말 놀랍게 변화시켜 갑니다. 

11절입니다. 

 

11   그들이 하는 말을 들으라 그 후에 네 손이 강하여져서 그 진영으로 내려가리라 하시니 기드온이 이에 그의 부하 부라와 함께 군대가 있는 진영 근처로 내려간즉

 

기드온과 부라는 미디안 진영으로 내려갑니다. 

그들이 하는 말을 듣기 위해서입니다. 

하나님은 그들의 말을 들으면 네 손이 강해져 진영으로 내려갈 것이라고 아주 친절하게 숟가락으로 떠먹여 주십니다.  


사실 이스라엘 군대를 처음 모집할 때 3만 2천 명이었습니다. 

그런데 그중에서 99%를 돌려보내고 1%인 300명으로 전쟁을 해야 합니다.

기드온에게 미디안 군대의 강력함은 그를 더욱 불안하게 만들었을 것입니다.

12절을 보면 비교가 확실하게 됩니다. 

 

12   미디안과 아말렉과 동방의 모든 사람들이 골짜기에 누웠는데 메뚜기의 많은 수와 같고 그들의 낙타의 수가 많아 해변의 모래가 많음 같은지라

 

미디안 군대는 메뚜기의 많은 수 같고 낙타는 해변의 모래같이 많습니다. 

이러한 절대적 차이가 있습니다. 

그런데 왜 하나님은 이렇게 강력한 군대 앞에서 3만 2천 명을 다 흩으시고 300명 만을 남기셨을까?

 

아무리 이유가 있다고 해도 여전히 강력한 미디안 군대를 보면 그의 생각과 마음을 계속 괴롭혔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의 의심은 생각하지도 못한 곳에서 해결을 받습니다. 

바로 자신이 강하다고 생각하고 불안해하고 있는 그 적군의 이야기에서 입니다. 

13, 14절입니다. 


13   기드온이 그곳에 이른즉 어떤 사람이 그의 친구에게 꿈을 말하여 이르기를 보라 내가 한 꿈을 꾸었는데 꿈에 보리떡 한 덩어리가 미디안 진영으로 굴러 들어와 한 장막에 이르러 그것을 쳐서 무너뜨려 위쪽으로 엎으니 그 장막이 쓰러지더라
14   그의 친구가 대답하여 이르되 이는 다른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 사람 요아스의 아들 기드온의 칼이라 하나님이 미디안과 그 모든 진영을 그의 손에 넘겨주셨느니라 하더라


꿈에 보리떡 한 덩어리가 미디안 진영으로 굴러 들어와 한 장막을 쓰러뜨립니다.

친구가 해몽해 줍니다. 

'그것은 이스라엘 사람 요아스의 아들 기드온의 칼이다. 하나님이 미디안과 그 모든 진영을 그의 손에 넘겨주었다' 

너무 놀랄만한 말입니다. 

그들의 대화를 통해 기드온을 자신을 얻습니다. 

이와 비슷한 장면이 또 있습니다.

여호수아서를 보면 라합이 이스라엘 사람들을 두려워하는 이야기를 합니다. 

마음이 녹았다고 이야기할 정도입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모세 때에 가나안을 정탐했을 때 이스라엘은 가나안 사람들을 보고 마음이 녹습니다.

그중에 당당하게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자고 말한 사람이 갈렙과 여호수아입니다. 

 

가나안 사람들은 이스라엘 사람들로 인해 마음이 녹았는데 이스라엘 사람들은 가나안 사람들을 보며 두려워하는 이상한 장면입니다. 

서로 두려워하는 모습입니다. 

그런데 보는 기준이 다릅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가나안 사람들을 보고 두려워하고, 가나안 사람들은 이스라엘 사람들과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두려워합니다. 

이스라엘 사람과 가나안 사람들을 비교하면 가나안 사람들의 믿음이 더 좋은 것 같은 착각에 빠집니다. 


바로 그 이스라엘의 모습과 오늘 살펴보는 기드온의 모습 그리고 바로 나의 모습이 거의 동일하지 않습니까?
주변의 많은 이들이 이스라엘과 함께 하시는 하나님으로 인해 두려워하고 있는데 오히려 이스라엘 백성은 자신과 함께 동행하시는 그 하나님을 인식하지 못하고 당장 눈앞에 보이는 현실로 인해 두려워하고 있는 어리석은 모습!

미디안 사람은 기드온의 칼을 이야기하며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기드온은 상황 파악 못하고 미디안 사람을 두려워하는 이상한 장면입니다. 


미디안 사람들은 '포도주 틀에서 타작하는 기드온, 하나님께 따지는 기드온, 하나님을 시험하는 쫌생이 기드온, 여전히 하나님께서 여러 표징을 보여주셨음에도 불구하고 주저하는 기드온'을 보지 않고 하나님께서 도우시는, 사사로 삼으시고 큰 용사라고 불러주시는 그 기드온을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여기서도 '미디안 사람들의 믿음이 더 좋은 것 아니야?'라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까지 기드온은 자신의 가치를 잘 알지 못합니다. 
자신이 두려워하고 주저하고 있는 그 대상들이 자신의 가치를 더 잘 알고 있습니다. 

그가 이렇게 오해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자신의 능력, 이스라엘의 군사력만 봐서 그렇습니다.

진정으로 봐야 할 것은 자신과 함께 하시는 하나님입니다. 

망나니 왕자라도 신하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그 왕자 자체가 아니라 바로 그 뒤에 든든히 서 있는 왕 때문입니다. 

가끔 우리는 우리 뒤에 계시는 하나님을 생각하지 않고 자신을 비하하거나 자신의 진정한 가치를 깨닫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나의 진정한 가치는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느냐?

내가 어떠한 무기를 가졌고, 얼마나 지혜롭고, 얼마나 많은 능력을 가졌느냐? 하는 것이 아닙니다.
나의 진정한 가치는 바로 하나님이 나와 함께 하신다는 것입니다. 
내가 하나님 편에 섰는가? 그리고 하나님이 나와 동행하시느냐?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기드온과 동행하셨고 그러한 기드온을 적군은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나란 존재?

나를 주변에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습니까?

나의 힘이나 권력, 재력 혹은 다른 그 어떤 능력이 아닌 바로 나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보게 해야 합니다. 


이러한 모습을 그리스도인들이 가져야 합니다. 

우습게 보고 그리스도인들을 깔보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인들을 두려워하는 세상이 되어야 합니다. 

이는 그리스도인 자체가 아니라 그리스도인과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두려워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싫든 좋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그분께 나아갈 때 주변에서는 나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으로 인해 나를 두려워할 것입니다. 

함부로 대하지 못할 것입니다. 
이것을 진정으로 깨닫게 될 때 기드온은 큰 용사다워집니다. 

15절입니다. 

 

15   기드온이 그 꿈과 해몽하는 말을 듣고 경배하며 이스라엘 진영으로 돌아와 이르되 일어나라 여호와께서 미디안과 그 모든 진영을 너희 손에 넘겨주셨느니라 하고

 

기드온은 자신의 백성들에게 하나님께 들은 그것을 담대하게 외칩니다. 

 

'일어나라 여호와께서 미디안과 그 모든 진영을 너희 손에 넘겨주셨느니라'

 

이 말씀은 이전부터 하나님이 하신 말씀이지만 기드온은 이제야 외칩니다. 
자신의 참된 가치가 질그릇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보배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전쟁은 아주 쉽게 끝나버립니다. 

아니 사사기에 나오는 전쟁은 전쟁이라고 할 수 없다고 몇 번이나 말을 했었습니다.

이것은 전쟁이 아닙니다.

하나님께 순종하지 못하는 하나님의 백성을 하나님의 백성으로 만들기 위한 하나님의 열심입니다. 

 

이스라엘은 무기 같지 않은 무기를 가지고 싸웁니다. 

'나팔, 빈 항아리, 횃불'입니다. 
그 무기로 대승을 거둡니다.

이 내용은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무기를 사용케 하시는 하나님의 의도를 잘 파악하셔야 합니다. 

무기 같지 않은 무기를 들어도 이긴다는 것입니다. 

이 전쟁은 하나님의 전쟁입니다. 

그리고 이스라엘에게는 순종의 전쟁입니다. 


전쟁이 누구에게 속한 것인지를 알게 되었을 때 나의 삶은 바뀌게 됩니다. 
정작 중요한 것은 내가 누구에게 승리를 얻느냐가 아닙니다. 

내가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얼마나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샬롬의 시대를 살아가느냐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존재로서의 나의 가치'를 정말 인식하고 살아가느냐 하는 것입니다. 
나의 가치를 가장 잘 알고 계시는 하나님 그리고 그다음 가장 잘 알고 있는 것은 바로 사단입니다. 

나의 가치를 알기 때문에 사단은 자꾸 나를 유혹에 빠뜨리려고 합니다. 

하나님 보다 당장 눈앞에 있는 강력한 벽, 군대, 위험을 보게 합니다. 

이스라엘의 무기는 '나팔, 빈 항아리, 횃불' 자체가 아닙니다. 

진정한 이스라엘의 무기는 '하나님께 순종, 하나님 말씀대로 사는 것'입니다. 

가나안에서 하나님의 뜻대로 제사장 나라의 역할을 감당하는 것입니다. 

 

결국 그들의 진정한 무기는 '나발, 빈 항아리, 횃불'을 가지고 나가 싸워라 해도 순종하며 나가는 믿음입니다. 

또한 우리에게 요구되는 것도 똑같습니다. 

나의 진정한 무기는 무엇입니까?

오늘 본문을 통해 나의 진정한 무기가 무엇인지 깨닫고 삶에서 그 무기를 마음껏 드러내길 소망합니다.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