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확행"

순간 눈이 떠지고 다시 잠들 수 있는 것은 행복이다.
그것이 행복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아니 그들이 알게 했다.

소확행!
‘작지만 확실한 행복’이라는 뜻으로, 일상에서 누리는 소소한 즐거움을 이르는 말이라고 한다.
그렇다 잠을 잘 자는 것은 큰 행복이다.
특히 문득 눈이 떠지고 다시 잠드는 것이 그렇다.
소확행이다!

잠을 위해 몸을 피곤하게 만든다.
최소 만보, 가능하면 만 오천보, 시간이 나면 이만 보도 넘길 때도 있다.
하지만 육체와 정신이 꼭 비례하지 않다.

내겐 잠드는 것과 깨는 것에 차이가 있다.
육체적 피곤함은 잠드는 것에 도움이 되지만 깼을 때는 무용지물이다.
눈이 떠지고 피곤한 상태로 깨어있다.

정신과 육체는 분명 서로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한쪽으로 다른 한쪽을 완벽하게 통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지금이 그렇다.

잠으로 인해 잊었던 기억들이 여기저기 급습한다.
아니 사실 잊은 것이 아니라 잠시 덮어두고 모른 체한 것들이다.
기억의 급습이 거세지만 종종 이른 아침 산책을 나가기도 한다.
다시 덮어두기 위함이다.

오늘이 그렇다. 

눈이 떠지고 뒤척인다. 

몸은 피곤한데 눈이 떠짐과 동시에 덮어두었던 기억의 급습에 다시 잠들지 못한다. 

 

그래도 예전처럼 산책은 나가지 않는다. 

뒤척이다가 글을 쓴다. 

시간이 방어의 능력도 조금은 키워준다. 

 

... 소확행!

작지만 확실한 행복들을 찾아봐야겠다. 

누리고 있지만 인식하지 못했던 것들...

잃어버리기 전에 감사할 것들. 

아니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찾아서 소중하게 여겨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