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생각

"먹구름"

소리유리 2024. 8. 22.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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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아이들을 학원에 데려다준다. 

둘이 시간이 달라서 한 명씩 데려다준다. 

오고 가는 길 하늘이, 구름이 예사롭지 않다.  

둘째 데려다주는 시간과 데려오는 시간의 하늘이다.

 

 

 

갈 때도 구름이 많고 검은빛의 구름들이 있었는데 올 때는 날도 어둡지만 먹구름이 한가득이다. 

금방 번개와 천둥을 동반할 것 같은 날씨다.

 

개인적으로 아주 어두운 낮을 좋아한다. 

비가 오지 않는 먹구름이 아주 가득한 낮시간.

좋아한다기보다는 뭔가 기대가 되는, 흥미가 있는 날씨다.

 

그런 날은 찾아보기 힘들다. 

오늘 저녁이 약간 비슷한 날이다. 

먹구름... 

 

먹구름이란 말은 '비나 눈이 내리기 전에 끼는 몹시 검은 구름'을 말한다. 

검은 구름 즉 먹구름을 보고 비나 눈을 예상하게 한다. 

이번 먹구름은 태풍이 몰고 온 것이라고 한다. 

 

'비, 눈, 태풍, 바람'

먹구름을 보며 그러한 것들을 생각하고 예상하게 한다. 

오래전에 베트남에 갔을 때 멀리 먹구름이 보였다.

그리고 그 먹구름 밑에 비가 쏟아지고 있었다.

곧 우리 곁을 지나가는 먹구름에서 비가 내렸다. 

 

구름의 색이 검은색이라 그렇지 미리 알려준다는 것은 좋은 것이다. 

비나 눈이 곧 올 것임을 미리 알려주는 구름이다. 

곧 비나 눈이 오겠지만 그래도 조금이라도 미리 알려주는 구름이다. 

 

삶에서 먹구름이 있으면 좋겠다. 

미리 알려주는 것... 조금이라도 대비할 수 있는 삶의 먹구름.

비, 눈, 바람 그리고 태풍 같은 일들이 갑작스럽게 닥쳐온다.

아주 잠깐이라도 먹구름이라는 신호를 주면 아주 잠시라도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현실은 비와 눈 그리고 거센 바람과 태풍을 동반한 먹구름이다.

한꺼번에 들이닥친다.

신호가 전혀 없다.

그냥 먹구름이 없더라도 늘 우산을 챙기고 살아야 한다.

어떤 상황이 와도 흔들리지 않는 연습을 해야 한다.

 

... 오늘은 먹구름만 가득하고 비, 천둥, 번개는 없다. 

밤에 쏟아질지 모르지만 아직까지는 잠잠하다. 

우리들의 인생도 오늘은 아니 당분간은 다들 잠잠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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