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생각

"재활용과 청지기"

소리유리 2024. 7. 15.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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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가 며칠 전 믹서기를 찾는다.
'왜?'라는 나의 물음에 학교 숙제가 있다고 한다.
재활용에 대한 숙제다. 

교과서 맨 뒤에 필요 없는 부분을 한 장 찢어 가져온다.
종이를 갈아서 재활용한 것을 만들어야 한다는...
종이를 잘게 찢고 믹서기에 물과 약간의 전분을 넣고 곱게 간다.

 

간 물을 손수건에 모양을 잡아 넓게 붓는다.
말린다.
드라이기로 좀 더 바싹 말린다.

음... 운치(?) 있고 느낌 있는 종이가 나왔다.
첫째가 책갈피로 멋지게 꾸민다.
밑에 내려가서 세잎 클로버도 따온다.
생각보다 괜찮다.


재활용!

'낡거나 못 쓰게 된 용품 따위를 용도를 바꾸거나 손질을 가하여 다시 이용함'

낡거나 못 쓰게 된 것을 다시 이용하게 되는 것은 더 이상 낡지도, 못 쓰게 되는 것도 아니게 된다.
용도를 바꾸거나 손질을 가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다.
특히 환경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이야기다.

재활용은 사물이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끝까지 활용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어떻게든지 더 사용할 방법을 찾는다.

처음 용도와 바뀌어도 괜찮다. 

손질을 가해도 좋다. 

끝까지 모든 것을 소진할 때까지 사용한다. 


그것은 청지기로 살아가는 우리들의 책임, 의무이기도 하다.

사람은 조금 다르다. 

재활용이라는 말은 사람에게 사용하만 안 된다. 

다만 그 목적은 사람에게도 적용된다. 

 

사람마다 주어진 능력, 은사들을 최대한 사용하게 하는 것!
낭비해서는 안 된다. 

각자 가지고 있는 아니 하나님이 주신 은사들이 있다. 

청지기로 그것을 충분히, 소진할 때까지 사용해야 한다. 

그것이 사람다운 삶이다. 


교회서 직분은 경쟁하면서 얻고자 하지만 직무는 소홀히 한다. 
자신이 어떤 직분임을 자랑하지만 그 사람으로 해야 할 일은 하지 않는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지금 최대한 발휘하고 있는가?

뒷짐 지고 지켜만 보거나 다른 이들이 열심히 일궈낸 열매를 거저먹으려 하고 있진 않는지...

 

가지고 있는 것을 사용하지 않는 것은 죄다!

사물에 대해선 재활용을 해서 가지고 있는 것을 더 얻어낸다. 

사람이 사물보다 못해선 당연히 안 된다. 

청지기로서 나중에 결산해야 함을 기억한다면 최소한 재활용품과 비교되어서는 안 된다. 

 

오늘도 나는 나의 것을 최대한 사용했는가? 

날마다 하루를 마무리하며 스스로에게 질문해 본다. 

그리고 오늘도 반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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