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창작

"무제 12 - 가씨"

소리유리 2024. 6. 26.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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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씨"는 요즘 신이 났다.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것!
그것을 이뤘다.
한 마디로 "놀고먹는 것"

가끔 해야 할 일이 생기지만 노력이 필요 없다.
가씨는 그냥 내뱉으면 된다.
그것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중요하지 않다.
아무도 건들 수 없다.

팽씨에 대한 이야기도 이제 나오지 않는다.
가씨도 이제 팽씨 이야기를 아무렇지 않게 먼저 꺼낸다.
실상 가장 큰 책임과 양심의 가책을 느껴야 하지만 이젠 아무렇지 않은 수준(?)이 됐다.

처음엔 조금 꺼림칙한 가씨였지만 이젠 예전보다 더  당당해졌다.
아무리 거짓, 부정, 불법, 죄를 저질러도 뻔뻔하면 만사오케이다.

오늘도 가씨는 팽씨 이야기를 사람들 앞에서 일부러 꺼낸다.
듣는 사람들은 오히려 멈칫하지만 가씨는 거침없다.
아니 이젠 스스로 자신의 정당함을 증명하려고 더 말한다.

역시 사람은 뻔뻔해야 한다.
어떤 죄도 덮어진다.
양심?
그런 것은 없어진 지 오래된 가씨다.

가씨는 이제 사람들이 자신을 우러러볼 수 있도록 바벨탑을 높게 쌓도록 시킨다.
널리 널리 가씨의 위엄과 업적이 퍼져나갈 수 있도록...

물론 사람들은 맹목적으로 가씨를 추종한다.
그들은 가씨의 망언을 명언으로 듣는다.
가씨의 추악을 아름다움으로 높인다.
가씨의 간교함이 놀라운 지혜가 됐다.

가씨는 이제 놀고먹으며 그동안 모아둔 취미생활만 즐기면 된다.
아쉬운 건 팽씨가 있을 때 더 이용하지 못했다는 것뿐...

가씨는 자신이 만든 왕국을 보며 오늘도 만족하고 있다.
이제 곧 막후의 보스로 등극할 일만 남았다.
가씨는 오늘도 밤새 즐긴 취미생활로 피곤하다.
그래도 낮에 졸면 된다.
이제 하고 싶은데로 막 해도 되는 가씨!

목씨로 시작해 가씨로 끝나는 허무하고 황당한 결론이다.
하지만 가씨는 스스로 당당한 마무리다.

실상은 이제 '재'가 '치'가 됐다.
넓고 깊은 바다에서 강으로, 강에서 천으로 흘러 흘러 이제 방언으로 도랑이 됐다.
아... 그리고 가씨는 개명 아니 개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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