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신앙

"편한 신앙생활"

소리유리 2024. 5. 25.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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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새벽예배가 끝났다고 연락이 온다.

집에 혼자 가냐고 묻는다. 

데리러 간다. 

둘 다 피곤에 절어있다. 

집에 오자마자 잠에 든다. 

 

... 어젯밤 늦게 아이들이 기도회에 참석했다. 

그리고 들어보니 기도회도 늦게 시작했다. 

대충 기도회가 2시간 정도 것 같다. 

기도 시간이 그리 길지는 않은 듯하다. 

그렇다고 기도시간이 길어야 좋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아쉬운 점들이 있다. 

너무 친절(?)한 모습들을 많이 본다. 

몇몇의 학생들을 빼고 대부분은 참석만 하면 된다. 

피곤한 것, 하기 싫은 것은 안 해도 된다. 

 

집회도 좋은 장소에서 한다. 

조명과 음향, 공기정화시설, 에어컨, 히터 등도 완비되어 있다. 

극장 같은 곳에서 편한 의자에 편하게 앉으면 된다. 

참석하기만 하면 된다. 

 

기도회도 이제 무릎을 꿇기보다는 편하게 앉아서 길게 하지 않는다. 

학생들이 준비할 것은 없다. 

몸만 오면 된다. 

 

지금 아이들이 다니는 교회가 전적으로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전체적인 교회의 방향이 그렇게 흘러가고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자치회는 거의 사라졌다. 

요즘은 청년들도 참석만 하면 되는 곳들이 많아지고 있다. 

 

스스로 찾고 고민하고 행동하는 주일학교들이 점점 사라진다.

물론 학생들이 없어서 주일학교 자체가 사라지고 있다. 

편한 말로 재미가 없다. 

 

그냥 구경하는 것과 직접 하는 것은 천지차이다. 

신앙생활은 더더욱 그렇다. 

누군가 대신해서 떠먹여 줄 수 없다. 

하지만 너무 편하게 신앙생활을 하게 한다. 

 

편한 신앙생활...

극단적으로 말하면 거짓말이다. 

편하게 할 수 없는 것이 신앙생활이다. 

제대로 하면 불편해진다. 

억지로 해야 할 것도 너무 많다. 

 

누군가 대신할 수도 없다.

직접 해야 한다. 

참석만으로 신앙생활을 하는 것은 마치 수학 겉표지만 보고 수학을 만점 받는 것이다. 

스스로 고민하고 찾고, 갈등하고 화도 내고... 원망도 하고...

 

온실 속 화초를 넘어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침대에 누워 온갖 영양제 맞고 있는 환자 같다. 

주일학교 인원이 줄면 교역자와 선생님들이 걱정한다. 

하지만 진짜 걱정은 학생들이 해야 한다. 

스스로 고민하고 왜 줄어드는지 원인을 찾고 방법도 고민해야 한다. 

 

자신들의 신앙생활이 잘 안 되면 어디가 부족하고 채워져야 하는지 고민해야 한다. 

그 고민 후에 해결을 위해 교역자와 교사들과 함께 해야 한다. 

본인들의 부족함을 모르고 몸만 내동댕이치는 것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편한 신앙생활은 없다!

 

마태복음 7장 

13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멸망으로 인도하는 문은 크고 그 길이 넓어 그리로 들어가는 자가 많고
14   생명으로 인도하는 문은 좁고 길이 협착하여 찾는 자가 적음이라

 

좁은 문, 좁은 길로 인도해야 한다. 

누군가 해줄 수 없다. 

스스로 해야 한다. 

직접 해야 한다. 

 

그리고 좋은 장소, 편안한 분위기, 좋은 간식들보다 직접 하는 것이 더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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