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생각

"악의 순환"

소리유리 2024. 5. 20.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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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을 조금 이른 시간에 먹고 학원에 간다. 
학원 끝나고 집에 오면 밤늦은 시간이 된다. 
그리고 배고프다고 먹을 것을 찾는다. 
 
늦은 시간 먹으면 건강에 좋지 않다고 말한다.
먹지 말라고 하지만 열심히 공부하고 배고프다고 하니...
스스로 라면을 끓이고 밥을 챙겨 먹는다.
 
보통 메뉴는 크게 두 가지다. 
밥 그리고 면!
면은 라면과 컵누들로 나눈다. 
그리고 면은 일주일에 한 번으로 정해놨다. 
 
저녁에 먹고 자면 다음날 아침에 배가 고프지 않다. 
아침에 조금이라도 먹고 가라고 하면 고프지 않다고 간다. 
아침에 먹어야 건강에 좋다고 말해도 소용없다. 
 
한 마디로 악순환이다. 
야식을 먹고 아침을 안 먹고... 
며칠 전에 첫째가 속이 별로 안 좋다고 한다. 
매운 걸 좋아하고, 밀가루를 좋아하고... 
 
한 마디 했다. 
'설탕 먹으면 어때?' 
대답한다. 
'달아'
'똑같아. 설탕 먹고 단 것처럼 매운 거, 밀가루, 야식 먹으면 속 안 좋은 거야!'
 
한 번 꼬인 것은 계속 꼬인다.
한 번의 거짓말이 도미노처럼 계속 새로운 거짓말로 이어진다. 
그리고 수습하지 못할 큰 거짓말이 된다. 
 
악의 고리를 끊지 않으면 계속 순환된다. 
한 바퀴씩 돌면서 눈덩이처럼 점점 불어난다. 
언제 끊을까 기회를 보는 것이 아니라 끊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을 때 끊어야 한다. 
 
악은 퍼지고, 커지고, 깊어진다. 
내가 시작한 악이 어느새 나를 지배하고 있다. 
그리고 동화되기 시작한다. 
악과 내가 구분되지 않는다. 
악순환의 결과다. 
 
... 야식에서 여기까지 왔다. 
둘째는 라면을, 첫째는 밥을 먹고 있다. 
매일 밤마다 말리고 있다. 
하지만 악순환은 끊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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