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신앙

"적반하장"(賊反荷杖)

소리유리 2024. 5. 18.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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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산 김치 팔다 걸리자 문신 보여주는 반찬가게 사장"

 

인터넷에서 본 글의 제목이다. 

내용은 이렇다. 

 

매장에서 직접 담근 파김치라고 해서 구매한 사람이 파김치가 중국산 김치로 의심되어 단속반과 함께 매장에 간다. 

매장 냉장고에 '중국산'이라고 적힌 봉투에 파김치가 들어있다. 

단속반이 묻자 원산지 명시하지 않고 판매하고 있다고 거짓말을 한다. 

직접 파김치를 산 사람(단속반인지 아닌지 모름)이 증언한다. 

사장이 웃통을 벗고 문신을 보여주며 욕하며 도리어 성질을 낸다. 

 

내용이 어이없다. 

잘못해 놓고 그 잘못을 지적하니까 도리어 화를 내는 상황!

인터넷 내용을 옆에 있는 사람에게 전달하니 대뜸 '교회도 그런데 뭐!'라는 대답이 나온다. 

 

내용을 적용해본다. 

교회가 자신들의 주장하고 행하는 일은 '하나님의 말씀대로 하는 공의, 정의, 공정'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불의, 부정, 불공정'을 직접 당한 사람이 증거를 가지고 주장하자 도리어 화를 낸다. 

진실을 이야기한 사람에게 책임을 묻고 그 사람을 매장시킨다.  

 

한 마디로 적반하장이다. 

'도둑이 도리어 매를 든다는 뜻으로 잘못한 사람이 아무 잘못이 없는 사람을 도리어 나무람을 이르는 말'

 

잘못을 드러났을 때에 그것을 인정한다는 것은 분명 대단한 용기와 결단이 필요하다. 

그래서 잘못을 부정하는 일이 더 많다. 

그리고 도리어 그 잘못이 잘못이 아니게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흔히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긴다고 도리어 화를 내고 잘못 없는 사람을 나무란다. 

적반하장의 행위를 한 사람은 더 이상 정의, 공의, 공정에 대해서 말하지 못할 것 같은데 아니다. 

도리어 더 강하게 정의를 외친다. 

불의와 불법이 얼마나 나쁜 것인지를 도리어 큰 소리로 외친다. 

그래야 감춰진다. 

시선을 다른 곳에 돌려야 떳떳해진다. 

 

파김치를 속여 파는 것에서 단속을 왜 그런 식으로 하냐는 쪽으로 옮긴다. 

교회도 그렇다. 

불법이 드러나면 그렇게 할 수밖에 없음을 장황하게 설명한다. 

어떤 경우엔 불법을 한 자신만 미워하고 하나님은 제대로 믿고, 교회도 열심히 나오라는 어쭙잖은 조언도 한다. 

자신이 한 잘못이 얼마나 큰 것인지 절대로 모른다. 

왜 제대로 믿지 못하고, 열심히 나가지 않는지에 대한 회개와 반성은 없다. 

 

도리어 자신은 대의를 위해 어려운 선택(?)을 하고 희생하고 있다는 성인군자(?) 같은 말을 한다. 

그냥 한 마디로 적반하장이다. 

옳지 않다. 

 

옳은 것이 옳은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 모습을 교회가 보여야 한다. 

 

교사 주일, 교육 주일, 스승의 주일... 

어떤 본을 보이고 따르라고 말할 수 있을까? 

나는 불의하지만 당신들은 정의롭게 살라는 말을 누가 들을까? 

 

리더의 모습에서 적반하장의 모습을 본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아니 슬픔을 넘어서 절망적인 일이다. 

제대로 된 스승이 필요한 때다. 

 

확신은 없지만... 

성경적인 교사, 스승 그리고 좋은 교회가 아직도 많이 있다고 믿고 싶은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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