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창작

"무제 11 - 투씨"

소리유리 2024. 4. 10.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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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씨는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말한다. 

이해심도 남다르다.  

모든 상황을 남다른 이해심으로 나름대로 해석하고 잘 넘긴다. 

그래서 '예스맨'이라는 말도 듣는다. 

 

예스맨 투씨는 이번 팽씨일로 몇몇 사람들의 반응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다 이해하면 될 것을... 왜 불평불만을 갖고... 

그의 이해심은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들일수록 더욱 잘 발휘된다. 

좋은 것이 좋은 것이라고 그냥 다 좋게 생각하면 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사실 투씨는 팽씨를 만난 적이 있다. 

팽씨의 진짜 이야기도 들었다. 

상황을 다 파악했다. 

이야기를 통해 팽씨의 억울함, 분노, 불의한 일을 당했음을 다 이해했다. 

그런데... 다 이해하고 넘어가야 한다고 투씨는 생각했다. 

천씨도 그럴 마음이 없었을 것이고 다른 이들도 어쩌다 보니 이렇게 된 것이라고 이해하고 팽씨를 위로한다. 

 

투씨는 팽씨에게 말한다. 

이번 일로 나쁜 마음을 먹고 싫어하는 마음을 먹으면 본인 손해라고...

빨리 모든 것을 잊고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라고 조언해 준다. 

끝으로 더 좋은 일들이 있을 것이라고 예언도 해준다. 

 

투씨는 뿌듯하다. 

멋진 말들을 했다. 모든 것을 이해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말한다. 

긍정의 화신이다. 

 

"세상 복잡한 일은 다 이렇게 생각하면 된다. 

이해 못 할 일이 어디 있겠는가?

이번 일도 나이 때문에 혹은 잘해보려다 일어난 해프닝 정도로 이해하면 되는데..." 

 

투씨는 혼자 흐뭇하다. 

이번에도 다 이해하고 넘어간다. 

잘못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모두가 피해자다. 

상황이 복잡하고 여러 사정들이 있었을 뿐...

 

세상이 다 그렇지 않은가?

투씨는 혼자만의 세상에 빠져있다. 

그리고 자신만의 세상을 다른 이들에게 친절하게 잘 전달해 준다. 

공감을 바라는 것은 아니다. 

그냥 얼마나 자신이 긍정적이고 괜찮은 사람인지 알아주면 된다. 

 

투씨는 혼자 중얼거린다. 

'사실 난 그런 일을 당한 적이 없으니까...

아마 내가 그런 일을 당하면... 속상하기는 하겠다. 

그래도 난 긍정의 사람이니까 금방 잘 넘길 거야'

 

투씨는 공감을 잘하는 사람이다. 

갑자기 팽씨의 감정이 스며들어온다. 

팽씨의 이야기가 마치 내가 당한 것처럼 느껴진다. 

 

'설마 내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어?

어디 함부로 나와 가족에게!

절대로 그런 일은 일어나면 안 되지!

생각만 해도 끔찍하네...'

 

그렇다 투씨는 공감의 사람이 아니었다. 

다만 좋은 말만 할 줄 아는 사람이다. 

모든 상황을 이해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다. 

나와 관계없는 사람과 상황에 대해서만 남다른 이해심과 긍정적 능력을 발휘하는 것이다.  

 

투씨는 오늘도 열심히 웃으며 사람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다. 

긍정의 예스맨!

자신에게 피해만 없다면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그냥 보통의 나만 아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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